이사회 열어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 매각변경안 의결
구체적 기한 없이 적정 매각가치 확보할 때까지 미뤄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경원)가 출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이하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 지분매각 연기를 공식화했다. 이는 새 정부 들어 공공기관 출자회사 매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데다 시기적으로도 매각가치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난은 지난 연말 이사회를 열어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 지분매각을 연기하고, 아직 매각이 안 된 윈드밀파워는 계속 매각을 추진하는 내용의 ‘출자회사 지분매각 기본계획 변경안’을 상정, 의결했다. 그간 한난은 한난기술 지분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이들 출자회사 매각연기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당초 한난은 2016년 12월 이사회를 열어 ‘출자회사 지분매각 기본계획’을 의결, 한난기술(보유지분 50%)과 수완에너지(29%), 윈드밀파워(27%), 서남바이오에너지(39%) 등 4개 출자회사에 대한 지분매각을 2017년에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정부가 에너지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통해 이들 회사에 대한 매각방침을 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지난해 출자회사 매각에 나선 한난은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 폐수에서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서남바이오에너지 지분 39%를 하이플러스카드에 20억4200만원(출자금액 15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의 경우 매각주간사 선정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는데다, 윈드밀파워의 경우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난은 출자회사 지분매각 기본계획을 손질,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는 매각을 연기하되, 윈드밀파워는 계속 매각을 추진키로 일정을 변경했다. 집단에너지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 매각을 추진해도 제대로 된 금액을 받기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매각시기에 대해선 명확한 기한을 정하지 않고 출자회사가 적정 매각가치를 확보할 때까지 연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기한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올해라도 다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소요비용에 대한 예산은 미리 반영해놨다.
 
한난이 이처럼 출자회사 매각을 연기한 것은 표면적으로 시장상황이 지분매각에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출자회사 중 알짜로 평가받던 한난기술의 경우 지난해 열병합발전과 SRF(폐기물 고형연료) 및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발전플랜트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15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매각여건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출자회사 매각에 대한 정부 방침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난기술 매각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은 물론 출자회사 지분매각에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난 관계자는 “한난기술과 수완에너지를 지금 매각하는 것은 적정가치를 받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한 것으로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추후 정부정책 등 환경변화가 있다면 이 역시 당연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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