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안전점검 실시 … 도착후엔 사용주의

설 연휴가 17일부터 사흘간 시작된다. 이번 연휴는 설이 일요일인 관계로 예년과 달리 짧다. 그러나 업체에 따라 최대 5일간의 연휴를 갖는 곳도 상당하다. 모처럼 고향길에 나선다는 설렘 때문에 에너지안전을 소홀히 하면 자칫 예상치 못 한 큰 횡액을 당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설 연휴 첫날 광주시 한 가정에서 LP가스가 누출되는 사고로 12살 난 딸이 숨지고 일가족 3명이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경기 양평군에선 집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 25평 주택을 모두 전소시키는 사고도 발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사고는 대부분 방심에서 비롯됐다. 간단한 가스밸브 점검이나 누전차단기 점검만으로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간만에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연휴기간의 에너지안전 사고 예방방법을 알아봤다.

 

◆ 출발 전 LNG, 도착 후 LPG ‘주의’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에 가스안전 점검은 필수다. 우선 중간밸브를 모두 잠그고 배기관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기온이 낮은 연휴기간의 특성을 감안,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모드로 설정해 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점검중에 보일러 과열이나 소음, 냄새 등의 이상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제조사나 A/S센터에 연락해 점검을 받아야 불행스런 화재나 폭발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고향집에 도착해서는 가스 사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설 연휴는 지방을 중심으로 가스사용이 빈번한 기간이다. 많은 수의 가족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요리횟수도 빈번하고 제사상에 올릴 부침개를 조리하면서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우선 휴대용가스레인지는 지나치게 큰 그릇을 사용하면 안 된다. 그릇의 폭이 연소기의 삼발이보다 클 경우 가열판의 열이 부탄캔으로 전해져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빠른 조리를 위해 2대의 레인지 위에 1개의 커다란 철판을 얹어도 안 된다. 

 

최석진 산자부 에너지안전팀 사무관은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경우 실내 사용이 많아 사상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다 쓴 부탄캔도 구멍을 뚫어 아이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장소와 화기가 없는 곳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 출발 전 누전사고, 도착 후 감전사고 위험
설 연휴는 특히 전기재해가 많은 기간이다. 장시간 집을 비워두다 보면 누전이나 합선, 인화로 인한 대형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우선 누전에 의한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누전차단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통상 두꺼비집이라고 부르는 누전차단기를 열면 전면에 빨간색이나 초록색으로 칠해진 ‘시험’버튼이 있는데 이를 눌렀을 때 ‘탁’ 소리를 내면서 내려오면 정상이다. 만약 작동이 되지 않거나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지 않으면 누전의 가능성이 커 즉시 공사업체의 의뢰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출발 전엔 특히 전기스토브나 다리미 등 강한 열을 발생시키는 제품이 확실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인화성이 강한 종이나 유류가 주변에 있다면 화재 위험은 배로 늘어난다. 또 한 개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가 꽂혀 있는지도 확인해야 과부하로 인한 합선사고를 막을 수 있다.

 

고향에 도착해서는 어린 아이들의 감전사고도 특히 유의해야 한다. 김광수 에너지안전팀 주무관은 “어린이가 쇠 젓가락을 콘센트에 꽂는다거나 전기코드선을 만지지 않도록 지켜봐야 한다”면서 “전열기구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전원플러그를 뽑는 것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종합1_0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