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년인사회…지난해 수출 48조원 전년比 23.5% 상승
올해는 공급과잉 우려 및 각종 환경규제 등 불안요인 산재

▲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이 신년사에서 업계가 중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석유화학업계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투뉴스]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호황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공급 과잉, 각종 환경 규제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하지만 업계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17일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2018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화학BU장),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이규정 여천NCC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 굵직한 업계 대표들과 임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 전체 수출액은 2016년 362억달러에서 지난해 447억달러(추정치)를 기록, 23.5% 증가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47조8500억원이다. 주요 석유화학 8개사 영업이익 역시 2016년 8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4000억원(추정치)로 24.4% 증가했다. 

업계 호황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장은 웃음꽃이 가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오히려 올해가 부담스럽다"라는 농담도 건네기도 했다. 

신년사에서 허수영 회장은 "업계는 지난해 약 450억달러를 수출하면서 정부의 무역 1조달러 달성에 크게 기여하는 등 어느 해 보다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면서 "앞을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국내외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도 전했다.

그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 대규모 신규 설비의 본격적 가동으로 글로벌 공급 과잉이 예상되고, 중국 등 수요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환경‧안경 관련 규제 강화, 보호무역주의 물결, 최근 원화 강세 기조와 국제적인 금리인상도 업계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왼쪽부터) 손옥동 lg화학 사장,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권혁관 gs칼텍스 화학사업총괄 부사장 등이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건배사는 '무술년 원더풀'.

이에 허 회장은 세 가지를 주문했다. 설비의 대형화, 전문화, 수직 계열화 등을 통한 산업 전체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과 환경 문제의 중요성 인식과 과감한 투자도 독려했다. 7000여종으로 화학물질 등록이 확대되는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 개정과 '배출허용기준 강화' 및 '질소산화물 부과금 신설' 등 질적 향상 요구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값싼 원료, 큰 시장,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외국의 반덤핑조치에 대해 우리 업계는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업계가 긴밀히 공조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업계에 혁신성장 노력 본격화, 전후방 중소협력사와의 동방성장, 최저임금 인상 정착 등을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올 한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힘든 여건이지만 업계의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한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뽑은 업계 10대 뉴스도 공개됐다. 석유화학협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석유화학 대표 27명 의견을 취합해 지난해와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업계 10대 이슈로 환경 규제로 인한 기업 부담 가중,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대중국 수출 감소 등을 선정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같은 각종 환경 규제, 미국 신규 에탄분해시설(ECC) 완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대 뉴스로는 저유가로 인한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 세계 경기 회복으로 제조업 수요 증가, 트럼프 및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원유 감산 연장 합의 등이 꼽혔다.

▲ 석유화학협회가 석유화학 ceo 27명 의견을 취합해 2017년‧2018년 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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