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매장량의 13.6% 보유

이젠 아메리카 대륙이다. 그동안 중동ㆍ카스피해 지역ㆍ서아프리카ㆍ동북아 지역을 자원개발의 거점으로 삼았던 정부는 올해부터 아메리카 대륙을 겨냥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005년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북미와 중남미에 진출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탈중동화와 세계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정책 등 불안정한 원유 수급 상황 때문에 정부는 자원개발의 영역을 넓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아메리카 대륙의 석유 매장량은 3158억배럴로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약 772억배럴의 석유매장량으로 세계 6위 석유 보유국이다. 또 이 대륙 지하엔 511억ft3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량이다.
 
올해부터 북미와 중남미로 향하는 국내 에너지 기업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SK(주)가 올 7월부터 브라질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한국석유공사는 2010년부터 캐나다의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뽑는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은 아메리카 대륙 7개국에 26개 사업을 벌였다. 이 가운데 14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참여 정부의 에너지 외교와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 활동으로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석유 매장량 6위인 베네수엘라 등 남아메리카 산유국은 차베스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미 성향이 강해 달러화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또 에너지 국유화 바람이 불어 외국 자본 세력을 내쫓으려는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남미국가는 외국 자본력과 기술력 없이는 에너지 자원 개발이 어려워 우리 기업의 진출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음은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황이다.

 

◆미국=서울도시가스는 미국의 6개 광구에서 원유 생산과 1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코람자원도 2001년과 2002년 3곳에서 개발사업을 벌였으나 현재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도시가스는 대성산업과의 공동지분 형태로 미국 DER사에 대한 지분을 매입하고 2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캐나다와 미국 등 석유개발 대상지역을 대상으로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5년 1월 대성산업이 미국에 유전개발사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해 단독으로 오클라호마 가스전과 텍사스 유전에 투자해 생산하고 있다. 미국엔 220억배럴의 원유와 189억ft3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캐나다=캐나다는 1788억배럴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어 ‘천연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서울도시가스는 카슨 크릭(Carson Creek)ㆍ엔찬트(Enchant)지역에서 원유를 생산사업 중이며 OBED광구 등 3곳에서는 원유 탐사 중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캐나다의 오일샌드 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석유회사인 뉴몬트로부터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오일샌드 광구지분 100%를 인수했다. 가채매장량은 2억5000만배럴로 추정되며 2010년부터 하루 3만~3만5000배럴을 생산할 전망이다. 오일샌드는 원유를 포함한 다공질 사암이다.


◆베네수엘라=석유공사는 1997년 베네수엘라 오나도 광구의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오나도 광구는 석유공사가 약 3000만달러(14% 지분)를 투자한 유전으로 하루 평균 4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2003년 한국남부발전은 베네수엘라의 오리멀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남부발전은 올해 오리멀전 도입량을 최대로 이끌어내 중유 소비량의 80% 이상을 오리멀전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오리멀전은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석탄과 석유의 중간제품이다.
석유 매장량 세계 6위(7.1%)로 112억톤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하루 153백만톤을 생산해 국내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아르헨티나=국내 벤처기업인 페트로떼라가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말발라이 광구를 확보했다. 또 살타주 엘비날라르 광구에는 석유벤처기업 골든오일이 약 460만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유전을 개발해 생산 중이다. ㈜동원도 엘비날라르 육상광구 등 소규모 유전개발사업(3개 사업, 하루 4300배럴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석유 매장량은 26억배럴이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21억ft3이다. 그간 주요산업인 농축산업에 밀려 원유 탐사활동이 부진함에 따라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석유공사 등 우리 기업이 40%의 지분이 있는 페루 8광구는 남미지역 자원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1996년 광구 인수 당시 8광구의 매장량은 5900만배럴 정도였으나 인수 후 8200만배럴이 추가로 발견됐다. 계약 당시 우리가 부담한 인수 비용은 5000만달러였지만 지난 한 해 4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이 광구에서 올렸다. 페루엔 원유 약 10억배럴과 천연가스 9억ft3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SK㈜는 미국 데본에너지사와 2000년 광권을 취득해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올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할 계획이다. 브라질에서 외국 사업자가 탐사를 개시해 생산까지 이른 것은 SK㈜가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브라질엔 100억배럴의 원유와 9억ft3의 천연가스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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