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경량화 본격 추진 … 신규노선 투입 활발

지하철이 다이어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에너지소비가 적기 때문이다. 정부는 에너지소비효율 개선의 일환으로 철도차량의 경량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과제는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도시철도 차량은 중전철(重電鐵) 중심이었다. 길이는 20미터 안팎이며 중량은 약 33톤에 달한다. 여기에 승객을 가득 태우면 중량은 40톤을 육박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차량을 구동하기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중인 도시철도의 경우 한 달 전기료만 15억원 이상을 한전에 지불하고 있다. 때문에 차량의 차중은 곧 전기요금이란 등식이 통용되고 있다.

 

양동인 건교부 광역철도팀 사무관은 “차량의 무게와 에너지 소비는 정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05년 한국형 경전철인 ‘KAD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성능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전철은 기존 중전철 제작에 소유되는 전장품을 알루미늄 등의 경금속을 사용해 전체 차중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량이다.

 

그는 “(경전철이) 중전철과 비교했을 때 상당량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정확한 절감량 산출을 위해 연구중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도시철도의 경량화는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차체를 작게 만드는 경전철화가 최근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결 가벼워진 차체는 빠르게 시장에 보급될 전망이다.

 

KADT모델은 부산지하철 3호선에 채택돼 내년부터 납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월 일부 개통된 대전지하철 구간에는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 기존차량보다 20% 이상 무게를 줄인 차량이 납품됐다. 또 내달 개통되는 인천국제공항철도 역시 경량화된 차량이 투입된다.

 

대전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경량화된 차량은 차중이 중전철보다 적게 나가다 보니 일반 차량에 비해 전기요금 등의 운영비도 덜 소요된다”면서 “2단계 구간에도 동일한 차종이 투입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도시철도차량의 경량화는 철도 선진국인 일본에서부터 출발했다. 거미줄 같은 철도 네트워크가 구축된 일본의 경우 한정된 승객을 놓고 민간 회사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량에 대한 고속화, 경량화, 소형화가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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