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체 7∼19% 신장 등 2년연속 지역난방 열판매 증가세
11∼12월 추운 날씨가 효자 역할, 공급세대수 증가도 한 몫

[이투뉴스] 지난해 국내 지역냉난방용 열판매량이 차가운 날씨와 공급세대수 증가로 인해 두 자리 수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힘을 쓰지 못하던 지역난방 열판매량이 2016년에 이어 두 해 연속 증가세로 이어져 어려운 집단에너지업계에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경원)는 2017년 1∼12월 열(냉수포함) 판매량을 잠정집계한 결과 모두 1324만Gcal로, 2016년 1232만Gcal보다 7.5%(92만Gcal)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공동주택 공급세대수는 2016년보다 4.7% 늘어난 147만9000호로 집계됐다.

한난 열판매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공급세대 증가도 영향을 미쳤지만, 겨울철 추운 날씨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진 11월에 전년 동월대비 11% 늘었고, 12월에는 무려 25.8% 증가했다.

랭킹 2위인 GS파워도 지난해 열연계물량을 포함해 모두 341만Gcal의 열을 판매해 전년도 308만Gcal보다 10.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세대수 증가도 일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외기온도가 내려가면서 열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서울에너지공사 역시 지난해 185만Gcal의 지역난방열(난방+급탕+냉수)을 판매해 2016년 170만Gcal보다 8.6% 증가하는 등 오랜만에 높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서울에너지공사는 근래 드물게 두 자리 수 가까운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집단에너지업체 중 공급세대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청라에너지는 지난해 65만Gcal의 열을 판매해 전년도 54만Gcal 대비 19.5% 증가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열연계를 통해서도 4만여Gcal를 별도로 공급했다. 세대수도 1년 동안 2만호가 늘어 총 공급세대수는 9만9976세대(2017년 12월말 기준)로 늘었다.

이밖에 미래엔 인천에너지가 2017년 44만Gcal의 열을 판매해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다수 국내 지역난방사업자들이 7∼12% 내외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이후로는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간 국내 집단에너지업계는 공급세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오히려 정체를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날씨가 따뜻했던 해는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공동주택 단열강화와 따뜻한 겨울날씨, 온수매트 등 보조난방기기 보급 증가 등으로 단위가구당 열판매량이 매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3∼2014년 두 해 동안 국내 지역난방 판매량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뒷걸음질을 쳤다. 특히 2014년의 경우 전년대비 연평균 외기온도가 1.6도 상승하면서 5%(한난 6.5% 감소) 넘게 판매량이 감소했다.

2016년 4∼8% 판매량 증가에 이어 올해 이보다 더 높은 판매증가율을 달성함에 따라 계속된 정산 및 연료비 인하 등으로 열요금이 내려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고대하던 열요금 제도개선과 전력부문 보상체계 개선이 지연되면서 불만이 쌓였던 사업자들의 위안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까지는 예년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11월과 12월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열판매량이 상당폭 늘었다”며 “정부가 집단에너지 활성화를 외면하면서 헤어날 길이 없던 사업자들을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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