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前 부사장, 안완기 부사장, 김동섭 前 연구소장, 신창수 교수 등
노조측 후보 자질 비난…"E&P 관련 인물 적고, 경영능력 검증 안돼"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 사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김병수)이 후보군에 부적절 인물이 포함돼 있다고 브레이크를 걸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수영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전 부사장,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관리부사장, 김동섭 SK이노베이션 전 연구소장, 신창수 서울대 교수 등이 석유공사 사장직 후보군 5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달 중순께 공사 사장 채용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24일 사장 후보 5인을 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정면 반발하면서 가스공사 사장 선임의 경우처럼 자칫 곤혹스러운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임추위가 형식적인 후보 추천을 했다면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최종 5인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석유개발 및 비축사업의 문외한이거나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있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김정래 전 사장 선임 당시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크게 있었던 만큼 이번 13대 사장 선출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논지다.

실제 석유공사는 과거 낙하산 인사 문제로 골머리를 크게 앓았다. 강영원 전 10대 사장은 캐나다 하베스트 등을 무리하게 인수하며 석유공사가 부실공기업으로 추락하는 빌미를 제공했는데, 그는 MB정부 시절 소망교회 라인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김정래 12대 사장 역시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측근 인사를 부정채용하고 밀실경영을 일삼는 경영농단을 저질러 질타를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지극히 형식적으로만 5인 후보가 선출됐는데, 이는 과거처럼 임추위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보다 면밀한 검증을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비슷한 말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임추위 내부에서도 형식적으로 5명을 뽑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압축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유야무야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임추위 규정을 보면 불가피한 경우 3배수 미만 추천도 가능하며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후보자 모집을 다시할 수 있다. 공운법 시행령 제24조의2에도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임원 후보자가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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