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빅데이터 기반…다양한 주체 참여한 ‘범위의 경제’ 지향
에너지융합協, 에너지4.0 핵심선도역량개발 제주워크숍

▲ 정택중 한국에너지융합협회 대표가 '2018 에너지4.0 핵심선도역량개발 제주워크숍'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태양광 분야 하방산업(다운스트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스트림에서는 원가 경쟁력과 높은 투자비 중심의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나, 다운스트림에서는 ICT기술과 시민·공공참여 등을 중시하는 ‘범위의 경제’가 주효한 경쟁력으로 부상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에너지융합협회(대표 정택중)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제주시 제주자연인 세미나홀에서 ‘2018 에너지 4.0 핵심선도역량개발 제주 워크숍’을 치렀다.

워크숍은 ▶태양광발전과 4차 산업혁명, 새로운 기회(함경선 전자부품연구원 박사)▶서울시 미니태양광 사업 소개 및 태양광 DIY시연 ▶탄소 없는 섬 2030 제주, 프로젝트 추진형황 및 향후계획(김회산 제주도청 미래산업과 과장) ▶정부 ‘재생에너지3020’이행계획 실현 전략(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융합 시장 동향 및 전망(이구 에스에너지 본부장) 등 강연이 펼쳐졌다.

함경선 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태양광 발전산업은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수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함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으로  ‘연결하고, 모이고, 똑똑하고’ 등 세 가지를 거론했다. IT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해당하는 수단을 폭넓게 이용해 에너지산업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태양광 발전 산업도 정부(도입기)에서 ‘정부+민간’(성장기) 중심으로 전환되는 현 시점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기동안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로, 4차 산업혁명에 해당하는 수단들이 주요하게 쓰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기존에는 원천기술·대규모 투자·원가경쟁력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중시하는 업스트림(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분야가 중요했다. 하지만 앞으로 제어기술·지능화·시민참여·공공가치·사회적 혁신 등 다양한 주체를 참여시키는 범위의 경제를 지향하는 만큼 태양광 발전시스템 및 스마트에너지시티 등 다운스트림 분야가 각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1,2차 구조조정을 겪는 등 불확실한 산업구조 ▶전력계통 측면에서 예측 및 발전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점 ▶유지보수를 통한 발전설비 운영 최적화 및 성능 저하 방지 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IC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해당하는 수단들이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기상 예측·실시간 기상정보 수집·발전소 정보(실시간 발전량)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발전량 예측과 발전소 상태 진단 등을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발전소 등 자산관리, 재생에너지 주민수용성 향상, 합리적인 발전계획, 발전 손실 최소화 등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관 마이크로 발전소 대표는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2022’ 시책을 안내하고, 가정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는 미니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소개했다.

김회산 제주도청 미래산업과 과장은 ‘탄소없는 섬 2030 제주’ 프로젝트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설명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제주도는 전체 발전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13.61%에 도달하는 등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풍력 20개소(119기, 269㎿), 태양광 417개소(115㎿), 소수력 2개소(0.5㎿), 바이오·지열 5개소(5㎿), 폐기물 1개소(2.5㎿) 등 445개소(392㎿)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정부의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 실천 전략’을 설명했다.  이 소장은 정부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변동요인 증가에 대비해 송배전망을 보강하고, 대응 자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가변속 양수발전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봄철 발생하는 1분 최대 출력변동성에 대해 2031년까지 약 1.4GW의 대응 자원이 필요하다는 예상이다.

이구 에스에너지본부장은 ‘신재생 연계 ESS융합 시장 동향 및 전망’을 발표했다. 현재 시장에서 개인 고객들이 태양광 연계 ESS설비 사업을 하고 싶으나 금융문제와 기술적 문제(높은 소규모 ESS냉방부하 비용, EPC업체 경험 및 전문성 부족, 태양광모듈 및 ESS내구성)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의 보증 및 전용대출상품 마련이 필요하고 유지비가 적은 ESS냉각기술이 개발돼야 하며, ESS제품이 태양광모듈과 비슷한 수준으로 품질보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융합협회는 러닝카페 등 교육전문기업과 함께 에너지 분야 전문 교육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메이커스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0 제주 국제 에너지융합컨벤션(JES2020, Jeju Inter national Energy Convergence Show 2020)을 기획·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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