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가스분야 공기업의 신임사장 선임이 드디어 완료됐다. 수개월의 공모과정을 거쳐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김형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관, 고영태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사장으로 선임돼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이런 저런 설(說)과 평가가 뒤엉킨 가운데 일단 사장 선임이라는 매듭은 푼 것이다.

문제는 사장 선임 이후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잇따른 재난·재해로 ‘가스’의 안정·안전 공급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무려 16일 동안 노동조합 측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곤혹을 겪은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은 노조와 세 차례 면담을 통해 사회적 협의체 구성이라는 출구전략으로 막힌 길을 뚫었다. 하지만 가스산업 공공성에 대한 시각차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불씨가 여전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는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마무리하면서 ‘공공서 강화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내놓은 성명서에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가스기술공사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직접적으로 노사 간 충돌이 빚어지지는 않았지만 고영태 사장 선임에 대해 노조가 공기업이 적폐청산 인사들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반발한데서 잘 나타나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 재임시절 공금 유용으로 징계를 받았던 전력이 있는 등 사장역무 수행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해 앞으로 언제든 순탄치 않은 행보가 전개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사장은 전임 수장의 인사비리에 따른 내부의 혼란 탓에 그 흔한 노조의 성명서 한줄 없이 사실상 무혈입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국민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형적인 정치인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새 정부에서도 여전한 낙하산이라는 지적은 갈등의 불씨로 상존한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가스공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적폐청산을 내걸며 비전 선포에 나선 것은 경영 쇄신과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그 성과를 눈여겨 볼만하다.

어느 분야든 지속성장의 길은 험난한 여정이다. 사장 선임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으로, 소통과 상생, 혁신을 통한 재도약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세계 일류기업을 지향하는 이들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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