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만큼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원인은 지나친 음주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꼽고 있다. 특히 통풍은 성인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콩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해 폐경 이전에는 발생 확률이 낮으며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통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통풍은 혈액 내에 과잉으로 생산된 요산(음식을 섭취한 뒤 발생하는 대사산물의 일종)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체온이 낮아 결정체가 쉽게 쌓이는 엄지발가락에 첫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경우에 따라 손목이나 발목, 무릎 관절에 먼저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40~50대의 중장년층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과거에 비해 젊은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0~2016년) 통풍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221,816명에서 372,710명으로 68% 증가했으며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11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을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 5%, 30대 16%, 40대 23%, 50대 24%로 3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는 증가되었으나 급성 통풍 발작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과 갑작스런 통증이 생겨 관절 부위가 빨갛게 붓고 걷기 어려운 급성 통풍성 관절염(통풍 발작)으로 나뉜다.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 급성기에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도 수 시간 내, 보통 1~3일 정도 통증이 매우 심하다가 이후에는 저절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절 통증이 있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천 예손병원 족부센터 김성욱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금방 사라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풍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발작 빈도가 잦아지고 관절 손상을 초래해 관절 변형이나 또 다른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뿐만 아니라 요산은 심장이나 신장 같은 주요 장기들에 문제를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신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을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통풍은 질환의 진행 상태에 따라 요산 생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동시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을 예방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오히려 요산 생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컨디션에 맞는 적절한 운동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기름지고 짠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며 절주 또는 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전문의에게 구체적인 치료효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 다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고 신뢰할 만한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