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일제히 외부 환경변화에 선제적 혁신 당부

▲ 왼쪽부터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이투뉴스]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로 임명된 전력공기업 사장들이 에너지전환 과정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산업 구조변화에 대응한 혁신을 일제히 주문했다. 3년 임기를 시작하며 지난 13일 전국 각 본사에서 치른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서다.

우선 한전 해외부사장 출신 유향열 남동발전 신임사장은 잭 웰치 전 GE 회장이 기업경영 모토로 'Change or Die’를 삼은 사례를 예로 들면서 “내부 변화속도가 외부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 회사는 결국 멸망하고 만다”고 운을 뗐다.

국제 에너지가격 유동성 확대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내적으론 석탄화력에 대한 고강도 환경규제와 재생에너지 3020 정책으로 전력산업구조에 큰 변화가 예견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조직이 얼마나 발 빠르게 대응해 왔는지 깊이 반성할 시점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그러면서 “미세먼지 저감 및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한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인사와 각종 계약 및 공사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한 처리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자원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박일준 동서발전 신임사장도 에너지전환 시대 공기업 발전사 소명에 대한 가치 재정립을 주문했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정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신기후체제에 대응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에 어깨가 무겁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준비되어 있는지, 노력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세계적인 흐름으로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신기후체제 본격화와 새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 등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생각해봐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친환경 전력생산 등에 좀 더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본부장을 지낸 뒤 CEO에 오른 박형구 중부발전 신임사장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한계를 뛰어 넘는 가치 창출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임일성을 전했다.

박 사장은 “우리회사의 가치를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으려면 친환경·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본연의 임무 완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환경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더욱 높아져 가고 있고, 이에 맞춰 우리는 더욱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혁신을 당부했다.

그는 상시 시행이 예상되는 봄철 노후발전소 운영 정지를 비롯해 미세먼지 감축에 대한 대응책을 더욱 견고히 준비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을 먼저 챙기는 에너지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혀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주로 원전과 석탄화력 발전소 설계를 주업으로 영위해 온 한국전력기술의 이배수 신임사장 역시 에너지전환 분야 사업역량 강화를 임기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한전기술 혁신성장 계획’이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취임식을 갖고 “에너지전환 정책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불모지에서 세계적 기술회사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에너지 기술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사업 기술개발 투자와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원자력과 화력 등 기존 주력사업 핵심 사업영역 다변화와 해외시장을 통한 성장잠재력 지속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1983년 한전기술에 입사해 플랜트사업개발처장, 경영기획처장, 기획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고, 삼성엔지니어링과 한국발전기술에서 마케팅본부 상임고문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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