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그리고 척추전방전위증은 3대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불린다. 그 중 척추전방전위증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질환이지만 추간판탈출증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며 주로 40~50대 여성에게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약 16만 명에 이르는데 그 중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은 14만 명이 이른다. 이중에서도 여성 환자 수는 약 10만 명으로, 남성 환자 수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육아와 집안일, 균형 잡히지 못한 자세로 인한 반복적인 외상과 노화로 인한 척추 퇴행성 변화로 보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가 분리되거나 분리된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려나오면서 어긋난 상태가 되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척추뼈를 만져보았을 때 특정 부위가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지며 그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허리에 강한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오래 서 있거나 걸었을 때에도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보다 골반 부위 통증이 심해 오리걸음으로 걷게 되기도 한다.

부천 정형외과 예손병원 척추센터 임수택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은 다른 척추 질환들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부 환자는 추간판탈출증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 “척추전방전위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질환이 점점 심해지면서 튀어나온 뼈가 신경을 누르게 돼 요통과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져 조금만 걸어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X-ray나 MRI 촬영을 통해 문제를 파악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호전되지 않고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신경근의 압박을 풀어주는 단순감압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되어 있다면 척추의 안정을 위해 척추 유합술 등이 필요하다. 

임수택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 등 모든 척추질환은 증상이 호전되어도 생활습관을 개선해 허리 건강을 지키려는 장기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벼운 조깅이나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면 척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특히 척추전방전위증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과도한 운동이나 하이힐 착용, 균형 잡히지 못한 자세,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장시간 허리가 굽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전문의에게 구체적인 치료효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 다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고 신뢰할 만한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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