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수입국 4배, 생산국 2배, 거래량 3배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서 LNG비중 지속적 증가

[이투뉴스] 글로벌 LNG시장에서 수요가 급등하면서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제시됐다.

로얄더치쉘의 ‘연간 LNG전망(LNG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NG수요는 전년도에 비해 2900만톤 증가한 2억9300만톤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격한 수요 증가는 지난해 발간된 쉘의 첫 LNG전망 보고서에서 예측대로다. 이런 추세라면 신규 LNG 생산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한 2020년대 중반이면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전히 일본이 세계 최대의 LNG수입국이지만, 중국이 자국 내 LNG수요 3800만톤을 기록하면서 한국을 제치고 제2의 수입국이 됐다.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석탄에서 가스로의 연료 전환을 추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틴 베슬라 쉘 통합가스·신규 에너지 부문 그룹 부회장은 “아시아 및 유럽지역의 기존 수입국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이외 다른 국가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이며 청정한 에너지로써 LNG가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아시아에서만 수요가 1700만톤 증가했는데, 이는 LNG 수출 세계 5위 인도네시아의 지난 한 해 생산량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 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서 LNG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LNG수입국 수가 4배 가량 증가했으며, 생산국 수는 2배 가량 늘었다. LNG거래량은 2000년 1억톤 규모에서 지난해 3억톤 규모로 증가했다. 이는 발전량으로 따지면 5억7500만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또한 LNG구매자들의 단기, 소량계약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LNG 스팟 카고 수는 사상 처음으로 1100개에 이른다. 매일 3개의 카고가 거래된 셈이다. 이러한 거래 증가세는 호주 및 미국지역의 신규 공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구매자와 공급자 간 원하는 계약조건의 간극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부분 공급자들은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장기계약을 원하지만, 구매자들은 자국 내 소매 전력·가스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차 단기, 소규모 성격의 유연한 계약을 선호한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를 위한 청정연료로서 LNG의 향후 공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LNG프로젝트 개발업체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이러한 구매자와 공급자 간 간극이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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