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 파괴없이 생산확대”, “아마존 생태에 재앙” 이견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유력한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에탄올의 대량생산이 브라질과 더 넓게는 아마존 지역 전체에 생태적인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이 환경론자들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에탄올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상당한 경제적 효과까지 보장하는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브라질이 대량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 내 풍부한 사탕수수를 이용해 현재 연간 165억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하면서 중남미 지역 최대의 생산국인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에탄올 대량생산의 모델국가가 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브라질 정부가 에탄올 대량생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탕수수 재배지가 무분별하게 팽창되고 있으며 특히 아마존 삼림을 훼손해 생태 시스템을 파괴하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론자들은 “사탕수수 재배지가 크게 늘어날 경우 많은 생물종이 사라지는 현상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식수의 질을 떨어뜨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적 서식 환경을 해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마존 삼림지대 내 190만㎢에 달하는 중남미 최대의 열대사바나 지역으로, 조류와 파충류, 어류, 곤충의 세계적인 서식지인 세하도(Cerrado)가 사탕수수 생산 확대로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경고도 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세하도 지역의 절반 이상이 사탕수수 재배 및 소 사육 확대로 인한 토양의 부식에 따라 이미 나무가 사라지고 풀만 자라는 목초지로 변했다는 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세계야생기금(WWF) 브라질 지부의 레오나르도 라세르다는 “사탕수수 재배면적 확대와 소 사육지 증가는 세하도와 아마존 대부분 지역에서 삼림 훼손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에너지 개발 욕구에 따라 경제적 이익을 노린 사탕수수 재배 증가가 불가피한데다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쇠고기 수출국가라는 점에서 소 사육 규모를 늘리기 위한 농장 확대까지 더해져 삼림 파괴와 생태 시스템 교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환경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브라질 사탕수수 농업연맹의 카르발료 마세도는 “환경론자들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 재배 증가에 대비해 80만9000㏊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어 삼림을 훼손하지 않고도 늘어나는 사탕수수 재배량 증가를 흡수할 수 있으며 “확보된 면적에서 재배되는 사탕수수만으로도 향후 10년간 목표로 하는 에탄올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600만㏊ 정도이며, 이는 브라질 전체 농경지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상파울루 주정부 환경국의 조제 골뎀베르그 국장도 “세계적으로 사탕수수 재배면적은 2000만㏊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 설탕 생산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삼림 파괴 위험 없이 기존의 재배지만 가지고도 에탄올 생산량을 현재보다 10배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89_1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