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방법을 이용해 저급석탄을 고급석탄으로 바꾸는 기술
산업기계 전시판매 (주)케이에이티에 기술료 3억원에 이전

▲ 안중원 케이에이티 이사(왼쪽)와 기원서 지질자원연구원 부원장(오른쪽)이 7일 선탄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투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이 자체 개발한 선탄기술(탄광에서 채굴된 석탄에서 불순물을 분리‧제거하는 일)을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이 기술은 건식방법을 이용해 저급석탄을 고급석탄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광물자원연구본부 자원회수연구실 김병곤 박사(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선탄기술을 케이에이티(대표이사 김호성)에 이전했다고 7일 밝혔다. 이전 기술료는 3억원이다.

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저급석탄은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암석, 점토 등 불순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아직까지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병곤 박사 연구팀은 '건식 선탄기술'을 개발했다. 순수한 탄소로 구성된 가벼운 석탄 덩어리와 이물질이 많이 섞인 무거운 맥석 덩어리를 물이 아닌 비중의 차이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석탄의 단위 열량을 높이고, 열량 당 운송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현재 저급석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섞여있는 이물질 때문에 단위 열량당 운송비용이 높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1kg당 5000Kcal의 석탄을 운송하는데 고급석탄이 1kg의 운송비만 든다면 저급석탄은 그 배인 2kg의 운송비가 소요된다.

기존의 습식 방법에 비해 설비 및 공정비용도 절반 수준이라 경제성도 매우 높다.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폐수 발생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고, 물 확보가 어려운 오지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번에 기술이전을 받은 케이에이티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산업기계 전시판매 전문 중소기업이다. 케이에이티측 관계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건식선탄 기계를 제조,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석탄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석탄자원국인 몽골,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건식 선탄기술을 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우리의 석탄 역사는 1961년 태백산지구 지하자원조사로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산업 필수자원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확보를 위해 모든 연구자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질자원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석탄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저급석탄의 선탄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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