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전 대우인터 부사장 vs 안완기 전 가스공사 부사장
노조 "낙하산 인사로 결격사유 많은 만큼 임명 중단해야"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석유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김병수)은 두 후보 모두 낙하산으로 사장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8일 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석유공사 사장 후보에 양수영 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부사장과 안완기 전 한국가스공사 관리부사장을 추천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종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공식 임명하게 된다.

현재까지 대우 출신 양수영 부사장이 조금 앞서간다는 전언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관료 및 막강 김앤장 출신인 안완기 부사장의 막판 역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수영 전 대우 부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을 성공시킨 인물로 자원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과거 석유공사에서 지구물리팀장도 잠시 지냈다.

안완기 전 가스공사 부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했다. 이어 2000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6년에는 가스공사 관리부사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노조는 두 후보자 모두 낙하산 인사이며 결격사유 또한 많기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새 인물 발탁을 촉구했다.

노조는 먼저 양수영 후보자의 출신을 문제 삼았다. 그는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같은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이다. 심지어 자원개발파트에서 임원으로 함께 일한 적도 있다. 강영원 전 사장의 배임 혐의 등 법적 책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회사 출신을 임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노조는 반발했다. 현재 노조는 강영원 전 사장에 대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완기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산업부 출신이지만 에너지를 다룬 적이 거의 없는 등 실질적인 에너지자원 분야 경험은 가스공사에서 1년간 재직한 것이 전부라는 이유에서다. 그마저도 자원개발파트와는 상관없는 관리부사장직이었다.

추천 과정도 의문 투성이라고 비난했다. 본래 안 후보는 최근까지 가스공사 임원으로 있었기에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따라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유관기관(취업제한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달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그에게 재취업을 승인했고 바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석유공사 사장 최종후보로 그를 추천했다. 노조는 이것이야말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 정부가 에너지자원 공기업의 부실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낙하산 사장 임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노조는 공기업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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