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 앞장
렌탈서비스 등 현장맞춤형 프로그램 61개 과제 146개사 지원

[이투뉴스] 파리협약 체결 등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지 못하면 지속가능발전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많은 기상이변 등으로 각 국이 어려움을 겪는 등 지구온난화가 현실로 다가오자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결국 온실가스 감축은 단순한 경제 및 산업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필수 수단이 됐다.

제조업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산업단지. 하지만 조성된 지 50년 이상 경과되면서 낡고 어두운 모습과 환경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생태산업단지 조성에 이어 온실가스 감축 지원까지 나서는 등 변화를 통한 깨끗하고 활기 넘치는 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형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EIP)’ 성과를 연계·활용, 지난해 8월부터는 ‘산업단지 온실가스 저감 재자원화 실증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 안산 반월산업단지 전경.

◆생태산업단지 기반 마련 및 추진 성과
생태산업단지는 산업단지가 하나의 유기체가 돼 특정기업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녹색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1단계 기반구축기(05∼09), 2단계 본격추진기(10∼14), 3단계 고도성숙기(2015∼)를 통해 한국형 EIP모델 완성을 목표로 하여 2016년까지 105곳을 대상으로 산업단지 내부 또는 산업단지 간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환경적 성과를 이뤄냈다. 처리비용 또는 원료비용을 9432억원 절감하고, 재활용품 판매 등 신규매출이 1조4794억원 등 모두 2조4226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사회적 효과도 재활용 설비 등 신규투자 유발 7613억원과 992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를 봤다. 무엇보다 환경적 효과가 가장 컸다. 슬래그·폐부산물 저감이 685만톤에 달했으며, 폐수 재이용을 통해 1109만톤의 용수 사용량을 저감했다. 또 소각열 재이용등으로 에너지 절감량도 173만toe에 이르렀고 854만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해 국가적인 기후변화 대응에도 힘을 보탰다.

이러한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산업단지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처로 온실가스 감축 이행에 있어 사각지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이 대다수이다 보니 자금이나 설비, 인력까지 모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역량이 부족한 산업단지 온실가스감축을 위해선 입주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사업이 필수적인 만큼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온실가스 저감 재자원화 실증화 사업 추진
산업부와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온실가스 저감 재자원화 실증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 이미 확보된 기술 중 에너지·자원 효율성이 높은 범용기술의 보급·확산 등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효과가 크고 기술성이 우수하여 다수 기업에 적용 가능한 설비를 보급·지원하는 범용기술 사업화 지원사업과 렌탈서비스(기술+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및 일자리창출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진행되는 2017년 산업단지 온실가스 저감 재자원화 실증화 사업은 에특회계자금 19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성과 달성과 함께 배출권거래제와의 연계 및 활용 등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범용기술 사업화 지원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폐열회수 등 에너지설비의 효율개선과 교체는 물론 화석연료를 바이오매스나 폐기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체 설비지원도 포함된다.

▲ 공기압축기 폐열 활용시스템.

구체적으로 압축공기 생산과정 중에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온수와 난방 및 보조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기압축기 폐열회수 시스템’ 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공기압축기 폐열회수 시스템은 오일쿨러 방출에너지의 약 70%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압축기 수명 연장, 냉각쿨러 미사용으로 동력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염물질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최신형 환경설비에 대한 렌탈서비스도 지원한다. 초기 설비자금이 부족한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전문기업이 일대일 매칭을 통해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적용기업은 월 임대료를 지급하는 형태다.

현재 산단 내 다수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폐절삭유 정제설비 렌탈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문기업이 성과가 검증된 폐절삭유 정제설비를 중소기업에 대여하고 유지관리까지 일괄서비스를 수행하고 약정기간(5년)이 종료되면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절삭유 구매 및 처리비용 부담 등으로 일정사용 기간을 초과하더라도 폐절삭유를 계속 사용한다. 이로 인해 최종제품의 불량(42%), 설비고장(24%), 악취로 인한 작업환경오염(21%) 등의 문제점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렌탈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제대로 된 유지관리까지 더해져 경제성과 환경성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 폐 절삭유 정제설비 렌탈서비스.

◆사업화 과제 공모 성황…해외진출 지원도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온실가스 감축 지원은 사업 홍보 부족 및 사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초기에 참여가 저조했다. 이후 대대적인 사업홍보로 2차례에 걸친 공모에서 모두 105개 과제가 접수되는 등 예산대비 192% 초과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온실가스 감축 사업화 공모 현황

한국산업단지공단은 3차례의 과제 평가를 통해 렌탈서비스 지원사업 2개, 범용기술 사업화과제 59개로 총 61개 과제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하고 협약체결까지 모두 마쳐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성과에 이어 2018년에는 고효율 기술도입, 서비스 융합 등 사업 지원분야를 확대하여 총 13억을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EIP를 추진하면서도 이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국제기구와의 연계 및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국제기구가 매칭자금을 내고 우리나라와 협력하여,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생태산업 기술수요에 맞춰 주요 수요국가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기술개발로 해외진출 및 수출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 관련 해외시장 개척 및 우리기업의 해외사업권 선점 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주요 대상국은 베트남, 터키, 말레이시아, 중국, 모로코, 미얀마, 모리타니 등이다. 실제 2017년 9월 정부와 공단이 터키 정부에 생태산단 사업을 소개한 후, 터키는 자국의 산업단지 개선을 위해 월드뱅크의 3억달러의 차관을 신청한 바 있으며 오는 4월 한국을 방문해 협력관계 구축을 협의할 예정이다.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 내 폐부산물의 재자원화와 에너지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괜찮은 일자리창출과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신사업분야 등 사업 확대를 위해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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