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장 수요에 비해 미비

국제적으로 전략비축유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높아지면서 유가에 대한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략비축유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는 만큼 국제 사회의 전략비축유 확대 움직임이 자칫 국내 석유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향후 20년간 현재의 2배 수준인 15억배럴로 증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 밝힌 것으로 현재 미국의 비축능력은 약 7억2700만배럴이며 실제 비축된 물량은 55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약 6억9100만배럴이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첫 번째 전략적 비축유 저장고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2004년 4개의 전략적 비축유 저장고 건설에 착수한 중국은 이번 저장고 가동으로 본격적인 전략비축유 확대에 나선 것. 그 결과 중국의 지난달 원유수입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비축유 확대가 장기적인 계획인 만큼 국내 전략비축유 확보나 석유시장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석유시장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과 중국의 전략비축유 확보 규모가 석유시장의 전체 수용규모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준 산업자원부 석유산업팀 사무관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비축유 확보가 단기간의 확보 전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필요물량을 확보하는 것인 만큼 국내 전략비축유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석유시장 역시 국제석유제품시장의 영향을 받는 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전년 1억300만배럴에서 1억700만배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샘 보드먼 에너지부장관도 “미국의 전략비축유 증가는 매일 5만~10만배럴씩 이뤄지는 장기적인 계획”이라며 “전체 (석유) 시장 수요와 비교해 볼 때 이는 매우 작은 수준인 만큼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관은 “국제적으로 전략비축유 확보 전략은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상황인 만큼 시장에서는 그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다만 1~2일의 일일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다른 유가변동 요인에 비해 시장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종합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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