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에너지 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루 250만배럴의 원유를 소비하고 전체 소비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0년간 인도의 석유소비량은 매년 6%씩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인도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2006년 9월까지 74억달러로 성장했으며 이중 에너지 분야는 22억3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브라질의 캄포스만 유전과 콜롬비아 오미넥스 유전을 모두 22억달러에 인수해 석유자원을 확보했다. 또한 풍력발전 터빈을 만드는 수즈론 에너지가 벨기에의 이브 홀딩스를 5억4800만달러에 인수해 대체 에너지 분야로까지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또한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얻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는 아울러 에너지 외교를 위해 2008년을 ‘러시아의 해’, 러시아는 2009년을 ‘인도의 해’로 각각 정해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마모한 싱 인도 총리는 에너지 안보는 인도와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가 갖고 있는 지도적 위치를 전적으로 인정한다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과 더불어 인도가 이처럼 적극적인 에너지 확보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세계 각국은 에너지 패권주의가 심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석유소비를 많이 하는 국가들이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유전과 가스전을 마구 사들이고 대규모 파이프라인을 건설함으로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 소비대국의 경쟁적인 에너지 확보 전쟁은 급기야는 석유제품의 수급을 팽팽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유발할수도 있다.

 

인도가 이처럼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급속한 경제발전에 기인한다.  인도는 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 회계연도에 8.9%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 IMF(국제통화기금)는 이에 따라 인도가 올해 한국을 제치고 일본,중국에 이어 아시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인도의 경제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중국이 에너지의 블랙홀이라고 일컬어지는 바와 같이 인도 또한 제2의 에너지 블랙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점차 가열되고 있는 에너지 전쟁을 목도하면서 한국도 잠시만 한눈 팔면 이들 경쟁대열에서 낙오될수 있다는 것을 심히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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