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시에라 클럽·콜스웜 발간 '붐 앤 버스트 2018' 보고서
"정부 석탄 퇴출 구체적 목표와 이행 계획 없어"

▲ 연도별 신규 석탄발전 설비용량 (gw) ⓒ콜스웜 글로벌 석탄발전 추적자료

[이투뉴스] 전 세계 석탄화력 발전설비 용량이 2022년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쪼그라 들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환경규제 강화나 경제성 저하로 매년 신규 건설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연간 문을 닫는(폐지) 발전소가 새로 완공되는 발전소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22일 그린피스와 미국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화석연료 정보 개발공유 네트위크 콜스웜 등이 발간한 '붐 앤 버스트 2018 (Boom and Bust 2018): 국제석탄발전소 추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30MW이상 운전 석탄화력은 1995GW로 1년전보다 2%, 2016년보다는 4% 각각 증가했다. 이 수치만 놓고보면 석탄화력은 미미하지만 여전히 총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설치량이나 폐지량 추이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새로 건설이 완료된 석탄발전소는 1년전 대비 28% 적고, 2016년과 비교하면 41%나 급감했다. 연간 착공량 역시 2017년보다는 29%, 2016년과는 79% 각각 줄어 진입물량 감소세가 확연하다.

보고서는 "현재 35개국 260개 지역에서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 착공지역은 작년 기준 12개국 62개 지역에 불과하며, 건설 중 물량도 지난 2년간 38% 하락했다"며 "석탄화력 양이 늘어나려면 지난 10년처럼 새 발전소가 폐쇄량보다 커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맥락에서 신규석탄 감소와 폐지설비 증가는 전체 발전설비에서 석탄화력 자체의 비중을 가파르게 줄여나갈 것이란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전 세계 석탄화력 폐쇄용량 통계에 의하면, 2015년부터 지난해 사이 석탄화력 설비는 97GW 감소했는데 이는 3년 단위 폐지량 집계 중 최대값이다.

석탄화력 폐지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산업화를 일찍 겪은 국가의 발전소 노후화 영향이 크다. 이미 전 세계 석탄화력의 290GW가량은 평균 기대수명(39년)을 넘겼고, 현재 가동중인 석탄화력 315GW도 2030년쯤이면 기대수명이 만료된다. 이런 추세라면 2022년께 폐지량이 신규 건설량을 앞질러 석탄발전 총량감소가 본격화 될 것이란 게 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현재 운전중이거나 건설예정인 석탄화력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예상총량은 233Gt(기가톤)이며, 이는 평균기온 변화를 1.5도나 2.0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배출 허용치(각각 117Gt, 207Gt)보다 많다. '붐 앤 버스트 2018 (Boom and Bust 2018)'는 "목표롤 2.0도로 낮춰 잡더라도 계획중이거나 건설중인 석탄화력 대다수를 취소하고, 40년이 지난 발전소 폐쇄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의 석탄발전 급감이 보여주듯, 낙관적 예상을 뛰어넘는 재생에너지 비용 하락과 탈석탄을 추구하는 국가 및 도시, 기업의 움직임에 더해 금융기관의 석탄투자 철회 등이 석탄화력 확대를 막고 있고 단계적 축소를 알리고 있다. 과연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을만큼 충분한 속도로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민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한국은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2년까지 석탄발전이 계속 늘어날 예정인데, 신규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석탄 퇴출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연도와 이행 계획이 없다"면서 "정부는 보다 명확한 목표와 이행방안을 제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에 힘쓰고 동시에 세계적 흐름인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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