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규 한난 양산지사장…114MW 규모 CHP 건설 본격 착수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PLB보다 오염물질 배출 20% 이상 감소

[이투뉴스] “올겨울 눈을 뜨면 곧바로 그날의 기온부터 체크해야 했습니다. 평년보다 추운 날씨로 난방열과 온수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열공급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단독지사는 백업이 거의 없어 효율성과 경제성보다 공급안정성 및 신뢰성이 더 우선돼야 합니다”

박창규 한국지역난방공사 양산지사장은 지난겨울 추운날씨가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공급능력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열수요가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자칫 공급안정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날씨가 추울수록 판매량이 늘어 좋아하는 사업자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양산지사는 공급이후 지금까지 매년 적잖은 액수의 적자를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단독지사(주변과 열연계 없이 일정지역을 독자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사업장)의 설움이다.

1999년 양산물금지구에 지역난방 공급을 시작한 한난 양산지사는 양산시의 자원회수시설(소각장)과 지역난방시설을 통합·설치한 새로운 협업모델이다. 단순하게 옆에 붙어 있는 수준이 아닌 정문을 함께 쓰고, 사무실도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서 자원재활용과 지역난방 공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다. 하지만 소각열 및 열전용보일러(103.2Gcal/h, 34.4Gcal/h 증설 중)에만 의존하다보니 한난의 대표적인 적자 사업장이 돼버렸다.

이러한 양산지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물금지구와 함께 인근 사송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현재 4만6000여 곳에 그치던 공급세대수가 향후 6만7000호까지 증가,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114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이전보다 더욱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역난방 공급의 신뢰성과 효율성,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고할 수 있는 솔루션이 바로 CHP(열병합발전) 건설입니다. 지금까지는 열수요가 부족해 PLB(첨두부하보일러)로 버텼지만, 이제 적정 규모의 CHP 건설을 통해 집단에너지의 제대로 된 역할과 가치를 양산시민 등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박 지사장은 CHP는 지역난방 공급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열 생산·공급의 효율성 측면은 물론 온실가스·오염물질 배출 감소, 에너지 절약 및 효율 제고, 분산전원 효과 등 집단에너지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CHP가 들어서면 양산시의 기본 전력공급이 가능해져 비상시 대처능력도 생긴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의 강점이다.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면 기존 보일러로 열을 생산하는 것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1%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도심에 발전소를 지어 환경오염이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CHP 건설이 중·장기적으로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도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민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발전소가 먼저 들어선 후 아파트가 입주하는 형태가 아닌 기존 아파트 주민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피하지 않고, 주민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병합발전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면서 갈등관리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열병합발전소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피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주민에게는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편익이 크다는 객관적 사실을 제대로 알려 서로 윈-윈이 되도록 할 겁니다. 다만 정부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 등을 개선, 분산전원에 더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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