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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발전도 불확실한 미래 전전긍긍
국내 20年 이상 가동 발전기 약 10GW 노후화 가속
기존 전원계획 기저설비 및 재생에너지 유입도 변수
  [491호] 2018년 03월 26일 (월) 07:00:17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석탄화력 일부를 대체할 청정발전원으로 줄곧 거론되고 있는 가스발전(열병합 포함)이 노후설비 증가와 불확실한 정책 포트폴리오 탓에 남모를 속병을 앓고 있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표면적으론 우호적 사업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다른 전통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현행 발전비중 수성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국내 LNG‧열병합 중 준공 20년을 넘겨 준(準) 노후설비로 분류되는 발전기는 83기 9802MW에 이른다. 1992년 건설된 분당복합(10기 921MW)을 비롯해 서인천‧신인천복합(32기 3600MW), 일산복합(8기 900MW), 평택복합(5기 480MW), 보령복합(6기 900MW), 울산복합(9기 1300MW), 포스코복합(8기 900MW), GS안양‧부천(9기 900MW) 등이 올해로 최장 26년째 가동중이다. 한전 발전자회사 소유가 66기 8002MW, 민자발전이 17기 1800MW이다.

통상 업계는 LNG발전기의 경제수명을 20~25년으로 보고, 실제 이 정도 운전한 발전기는 효율경쟁에 밀려 연간 이용률이 극히 저조하다. 최신형 발전기로 대체 건설하거나 연료도입가를 획기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급전순위 앞단에 새로 진입하는 원전·신규 석탄·신규LNG 등에 떼밀려 연중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한다. 하지만 노후발전소 대·개체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시장 진출입 규제에, 경쟁력 높은 발전연료(천연가스) 직도입 이용은 각종 독점 공급망 규제에 각각 손발이 묶여있다. 

이런 상황에 전력당국이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제시한 2031년가지의 중장기 설비예비율 최저 22%에서 최고 31%로 예상된다. 이전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연평균 3300MW의 신규설비가 이 시장에 지속 유입된다. 이렇게 되면 첨두발전원인 가스발전 발전량은 현재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올해처럼 다수 원전 동시 고장정지로 반짝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드문 사례다.

실제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원전 가동률을 77%, 이후 가동률을 82.5%(석탄 80%)로 각각 가정해 LNG발전기들의 예상가동률을 추산해봤더니 2014년 이전 도입된 포스코 5,6호기, 당진 2,3호기, 오성(평택) 등은 올해 이후 가동률이 20% 아래로 미끄러진다. 또 2014년 이후 진입한 발전기 역시 60%대에서 40%로 가동률이 낮아진다. 에너지전환정책이 가스발전 비중을 늘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신규 LNG발전소는 신규 원전·석탄에, 노후가스는 같은 발전원인 신규LNG에 밀려나고 있다.

여기에 전력시장 개설이전 한전과 PPA(장기전력구매계약)를 체결한 3개 민자발전사(포스코·GS파워·GS EPS)의 공급계약도 올해 포스코 3호기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모두 종료돼 해당발전사들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직도입 연료로 연명방안을 찾거나 기약없이 대체건설 기회만 엿봐야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매년 GW단위로 태양광·풍력설비가 늘어나는 상황도 가스발전업계로선 결코 즐거운 소식이 아니다. 재생에너지 전원은 전력거래 시 원자력 발전보다 우선해 구매되는 전력으로, 이 발전량이 증가할수록 가장 값비싼 가스발전기 가동기회가 줄어든다. LNG발전사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원전과 가스발전 사이에 있는 석탄발전 비중은 큰 변화없이 가스발전만 신재생에 쪼그라드는  신세가 된다. 정부 차원의 면밀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청정발전을 늘리겠다는 막연한 계획이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연계한 발전믹스 계획 수립, 과감한 LNG도입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너지컨설팅기업 CEO는 "다수 시장참여자 자율에 의한 원가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 에너지전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지엽적 틀안에서 관치주도로 계속 시장을 끌고가려는 관성과 고착화된 거버넌스 구조"라면서 "가스공사 LNG도입구조와 가격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가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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