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15억 달러 투자…환경비즈니스 ‘박차’

최근 기업들은 '에너지 위기'라는 거대한 폭풍에 직면해 있다.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를 기회로 삼아 친환경 비즈니스를 펼치며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에너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 기업의 나아갈 바를 조명해 본다. 

 
제너럴 일렉트릭(GE)는 1878년 발명왕 에디슨에 의해 설립된 에디슨전기(주)에서 출발해 현재 발전사업과 의료, 항공기, 플라스틱, 에너지, 캐피탈, 방송에 이르기까지 13개 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초우량기업이다. 1896년 다우존슨 산업지수가 선정한 미국 초우량 기업 12곳 중 현재까지 존재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처럼 GE가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존경받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GE만의 독특한 인재경영과 철저한 윤리경영 그리고 미래를 읽고 앞서가는 미래경영에 그 이유가 있다고 답한다. 특히 환경을 돈 되는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미래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환경은 규제 아닌 돈 되는 사업
GE식 환경경영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은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GE의 슬로건 ‘Imagination at work’의 ‘Imagination’을 합성한 것으로 환경비즈니스를 통해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환경경영 철학이다.

 

에코메지네이션은 두 가지 측면에서 대부분 기업의 환경경영과는 다르다. 첫째 GE는 환경 당국의 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함을 목적으로 한다. 즉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고객과 인류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둘째, ‘환경은 좋은 사업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환경경영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정부규제나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서가 아니다. 이는 ‘Green(환경) is Green(지폐)’라는 슬로건에 잘 반영되어 있다. ‘환경은 돈이 비즈니스’는 철저한 사고방식은 ‘환경 규제’의 틀 속에 갇혀 있는 국내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철저한 환경경영은 거대기업 GE가 신생기업 못지않은 고성장을 실현하는 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 GE는 환경경영을 선포한 2005년 환경분야 사업 실적이 전년대비 63%나 증가한 10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06년도 역시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2005년 5월에 시작한 에코메지네이션은 고객들이 친환경성과 경비 절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을 고안, 개발하며 이를 실현하겠다는 GE의 약속이다. 이를 통해 GE는 자체사업 운영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자동차 5만대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약 25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친환경제품 200억달러 매출 목표
또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10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해 청정기술의 개발 및 보급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전남 영광에 당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3MW)의 태양광발전소 건설키로 함으로써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 바 있다.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 말 기업설명회를 통해 “GE의 에코메지네이션으로 인해 고객사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있다”면서 “2010년 연간 200억달러의 환경 및 에너지분야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유와 기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환경은 더 이상 규제가 아닌 돈이 되는 비즈니스로서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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