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2.5달러 내린 CP에 하향안정세 환율 반영
내달 CP는 예상과 달리 보합세…인하요인 미흡

[이투뉴스] 올해 들어 동결조치가 이어지다 지난달 ㎏당 55원이라는 중폭 규모의 인하조치가 취해졌던 국내 LPG가격이 4월에도 또 다시 중폭 수준으로 내렸다. 당초 예상대로 평균 42.5달러 내린 CP로 ㎏당 4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한데다 하락세를 띤 환율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더해진 결과다.

지난해 12월 동결조치가 취해지며 급등세에 제동이 걸린 이후 석달만에 하향세로 전환된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K가스는 거래처에 공급하는 4월 LPG공급가격을 ㎏당 50원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현행 kg당 923.4원에서873.4원, 산업용은 kg당 930원에서 880원,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당 1315원에서 1265원으로 인하했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4월 프로판, 부탄가격을 각각 ㎏당 50원 인하했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921.8원에서 871.8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928.4원에서 878.4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314원(767.38원/ℓ)에서 1264원(738.18원/ℓ)로 조정했다.

SK가스와 E1이 이처럼 가격을 결정함에 따라 또 다른 LPG공급사인 정유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가격조정의 경우 SK가스가 선제적 조정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LPG가격은 LPG수입사를 중심으로 수입·정유사가 각사마다 조정요인을 고려해 매월 말일 거래처에 통보하는 것이 관례다. SK가스가 먼저 가격조정을 통보해오다 지난달에는 E1이 앞서 가격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이달에는 SK가스가 아예 하루 앞서 가격을 결정하고 거래처에 통보하는 조치를 취했다. LPG내수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선두업체로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번 인하는 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LPG도입가격(CP)가 프로판 475달러, 부탄 470달러로 평균 42.5달러 내린데 힘입었다. CP만으로 ㎏당 4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환율은 하향안정세로 5원 안팎 내렸다. 사실상 인하요인을 모두 적용해 가격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5월 국내가격 조정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조정 요인인 CP가  부탄은 470달러로 5달러 오르고 프로판은 톤당 475달러로 5달러 내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CP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OECD국가들의 원유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른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기에 줄어드는 LPG수요와 상향세인 국제유가가 조정요인을 상쇄시키는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수십원 이상 등락하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5월 LPG가격의 조정요인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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