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석유기업 쉘, 기후변화 대응 실패로 소송 직면
초국적 석유기업 쉘, 기후변화 대응 실패로 소송 직면
  • 김동훈 기자
  • 승인 2018.04.0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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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환경단체 "법적 책임 묻는 교두보 마련할 것"
▲ 지구의 벗은 쉘이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의 벗)

[이투뉴스] 초국적 석유기업 쉘(Shell)이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네덜란드 환경단체 '지구의 벗 네덜란드(Friends of the Earth Netherlands)'는 4일(현지시각) 쉘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집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구의 벗은 기후변화와 에너지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후정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환경단체다. 

도널드 폴스 지구의 벗 네덜란드 국장은 "쉘은 지난 30년간 기후 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충분히 알면서도 석유와 가스 추출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화석 연료를 개발하는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왔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기업에 보상을 청구하기보다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쉘이 두 달 안에 자신의 사업 및 투자 방침을 파리협정의 목표와 일치시키지 않는다면 소송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카린 난센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은 "쉘은 특히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소송을 통해 쉘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해 기후변화에 책임 있는 여러 기업에 법적 책임을 묻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스스로를 법 위에 존재한다고 여기는 쉘과 같은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조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책임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올 1월 뉴욕시는 쉘을 포함한 세계 5대 석유 기업에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페루의 한 농민은 독일 에너지 대기업 RWE가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빙하가 녹아 마을이 침수 위기에 처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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