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둔화…도시가스용 1.24%, 발전용 0.26%
LPG연료대체계약제 도입, 직수입자 모니터링 강화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2018-2031) 확정

[이투뉴스] 국내에 천연가스가 첫 공급된 1986년 이후 지난 30년간 연평균 11.0%를 기록했던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은 이제 꿈의 숫자가 됐다. 1987년 161만톤에서 지난해 3681만톤으로 늘어난 천연가스 수요는 올해 3646만톤으로 오히려 줄어들고 2031년에는 4049만톤으로 연평균 0.8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절기 등 국가 수급관리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일시적으로 도시가스를 LPG등 대체연료로 전환하는 ‘연료대체계약제’가 도입되고,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천연가스 직수입자의 가스수급에 대한 모니터링이 한층 강화된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 전국 도시가스사, LNG직수입자, 발전사 등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밑그림을 새롭게 구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부터 2031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및 공급설비 계획 등을 담은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했다.

에너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안정적 가스수급을 강조한 이번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는 올해 3646만톤에서 2031년 4049만톤으로 연평균 0.81% 상승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가스용 수요는 가정·일반용의 증가세는 둔화되나, 산업용 수요의 지속적 증가로 올해 1994만톤에서 2031년 2340만톤으로 연평균 1.24% 증가한다. 발전용 수요는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올해 1652만톤에서 2031년 1709만톤으로 연평균 0.26% 늘어나는데 그친다.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는 2029년 발전용 수요를 948만톤으로 전망했다.

도입 부문에서는 안정적 수급에 초점을 맞춰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산출된 LNG 발전량 등에 따른 필요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키로 했다. 경제성, 공급안정성 등을 고려해 도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유가변동에 따른 가격 등락폭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가격 인덱스 다양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예측하기 어려운 가스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장기계약 중심 계약구조를 중장기-단기-스팟 등으로 다변화하고, 한국가스공사의 자율처분권이 존재하는 지분투자 물량을 통합 관리해 수급관리 유연성을 확대한다.

수급관리 부문에서는 연료대체 계약 등 가스분야 수급관리 수단을 확충하고, 직수입 증가 등 가스시장 변화에 대응한 국가 수급관리 체계를 개선한다.

연료대체 계약은 천연가스와 타 에너지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국가 수급 상 필요시 일시적인 연료대체가 가능한 계약제이다. 천연가스 수급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도시가스를 LPG 등으로 대체하고 수요자에게 손실을 보상한다. 연료대체가 가능한 산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올해 시행하고, 발전용 적용은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천연가스 수급에 여유가 적은 동절기에 새로운 수급관리 수단으로써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미국 등에서는 공급중단위기 해소, 설비효율성 향상 측면에서 연료대체 가능 수요자를 대상으로 연료대체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수급관리체계 개선 측면에서 산업부­한국가스공사­직수입자가 참여하는 천연가스 수급협의회를 구성·운영해 가스 수급 및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직수입자의 가스수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가수급 상 필요할 경우 수급관리가 가능하도록 올해 하반기에 관련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한·중·일 3국의 협력강화를 통해 물량 스왑, 설비 공동이용 등 안정적 수급을 위한 정부간-기업간 공동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최근 5년간 동북아 천연가스 스왑은 일본 64회, 중국 7회 등 모두 71회 이뤄졌다.

◆2023년까지 주배관 586㎞ 추가건설

공급인프라 부문에서는 공급설비 확충과 함께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대한 보급확대가 추진된다.

저장시설의 경우 제5기지 저장탱크 10기 건설을 추진해 2031년까지 356만㎘ 규모의 저장설비를 추가 확충한다. 충남 당진에 건설되는 제5기지는 공사기간 등을 감안해 2025년 탱크 4기를 1차 준공하고 2031년에는 종합 준공으로 탱크 10기를 운용하는 단계적 건설이 진행된다. 한국가스공사의 투자 효율성 및 민간의 가스 인프라 활용 제고 측면에서 조인트벤처 설립 등 민간참여 방식으로 건설・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5기지 이외 저장시설 확충은 민간사업자의 LNG터미널 건설계획을 고려해 추가건설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기화·송출 설비는 2031년까지 시간당 1만6560톤 규모를 확보한다. 인천기지(1140톤/시간), 평택기지( 44톤/시간), 제5기지(2025년 완료, 1320톤/시간)에 기화·송출 설비 신・증설이 이뤄진다. 부두 설비는 제5기지에 2025년 1선좌를 건설해 모두 8선좌를 운영한다.

공급 배관은 신규 수요처 공급배관 등 2023년까지 천연가스 주배관 586㎞를 추가 건설해 모두 5376㎞를 운용한다. 천연가스 공급계획이 확정된 8개 미공급지역 및 7개 신규 발전시설 가스공급을 위한 신규 배관 건설과 함께 기존 배관망 중 안정성 강화 계획이 확정된 8개 구간을 포함해 모두 12개 배관이 보강된다. 이 같은 천연가스 공급인프라 적기 확충을 위해 2031년까지 약 5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2021년까지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 대한 가스공급 체계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2021년까지 제주 등 8개 지자체에 천연가스를 보급해 216개 지자체에 도시가스 공급을 완료하며, 나머지 화천, 청송, 장수, 영양, 인제, 양구, 철원, 옹진, 신안, 남해, 진도, 완도, 울릉군 등 13개군 4만여세대는 LPG배관망을 구축해 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천연가스 신시장 창출 차원에서 LNG추진선 확대에 대비한 LNG벙커링 활성화와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이 추진된다. LNG벙커링은 도시가스사업법에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가칭)’을 신설하는 등 시장 창출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2020년 이후 국제해사기구 선박배출가스 규제로 친환경 연료인 LNG사용이 확대되면서 LNG벙커링은 수요증가가 확실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가스공사의 LNG벙커링 인프라 선도적 투자를 유도, 710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통영기지에 LNG선적설비 건설 및 벙커링 가능 LNG수송선 건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 천연가스 기반 수소제조·공급 실증센터를 구축해 수소자동차 등에 대한 안정적 수소공급체계를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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