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진 모씨(64세)는 “지난 해부터 허리와 다리 통증이 있었다. 이 나이쯤 되면 주변에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고, 증상을 들어보면 꽤 비슷해서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막상 진단 결과는 제 생각과 달랐다”고 전했다.
진 모씨처럼 허리와 다리통증을 모두 앓고있는 환자들은 허리디스크를 생각하고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환자의 연령대인데, 허리디스크 환자는 20대부터 폭넓게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6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요인이 노화이기 때문에 협착증 환자들의 대부분을 노년층이 차지하고 있다”며, “척추관은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곳으로 노화로 인해 폭이 좁아지면서 내부의 신경을 누르고 허리 및 하반신에 광범위하게 통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증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에서도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허리와 다리 통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는 다리 통증이 심한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에 특화된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을 들 수 있다. 말 그대로 풍선을 이용해 협착된 부위를 확장해주는 치료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꼬리뼈를 통해 풍선이 내장된 지름 2mm의 카테터를 척추관의 협착 부위에 위치시킨 뒤 풍선을 부풀리면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진다. 이 치료법은 풍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물리적 방법으로 척추관 안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눌렸던 신경을 풀어주기 때문에 단순히 약물을 사용하는 화학적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부분마취만으로 시행이 가능하며, 미세 카테터를 이용하므로 흉터, 감염, 출혈 등의 우려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고, 시술 후 침상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질환을 방치한 경우 단순한 통증을 넘어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겪게 되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 질 수 있다. 따라서 60대 이상에서 다리의 통증과 저림을 겪고 있다면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치료와 마찬가지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 역시, 환자의 상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는 미숙한 방법으로 시행하였을 경우 큰 부작용이나 2차적인 문제를 동반 할 수 있다.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