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호 농진청 바이오엔지연구실장

지난 달 18일 제주에서는 과학기술부 등 7개 부처 주최로 “기후변화협약 대응 연구 개발사업 범부처 합동 워크숍”이 열린 바 있다.  산-학-연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기후변화협약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금후 연구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계는 온통 교토의정서 발효를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문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소비량이 세계 10위의 국가이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를 넘는 입장에서 온실가스 감축은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국가적 과제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1회로 열린 범부처 합동 워크숍은 아주 적절했다는 생각이다. 


이날의 발표는 화석연료 대체기술로서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풍력, 조력, 바이오에너지, 태양광 등에 대한 것들과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 기술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루어져, 온실가스 회수 및 처리 기술,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평가와 적응 기술과 함께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키 위해서는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이 입증되는 자리였다고도 생각된다.  


한편 같은 달 24일 KOICA 연수센터(국제협력연수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관계부처 워크숍” 에서는 관계 13개 부처가 모여 「기후변화협약 대응 제4차 종합대책」 수립 계획과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주요 쟁점으로 논의된 내용은 기후변화 적응기반 구축, 기후변화 관련 기본법 제정, 2012년 이후 대응 관련 방안, 감축 목표치의 제시 방안, 국가 온실가스 배출통계 구축, 탄소 배출권 거래제 시범 도입,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관리 등이었다.  당연히 이와 같은 논의는 중요하다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기인하는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논의는 비중이 적게 다루어지는 듯하다.  불과 며칠 앞서 열렸던 범부처 합동 워크숍에서의 분위기와는 좀 다른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달 초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는 전세계 130개국 2천500명의 과학자들이 참가하여 작성된 기후변화에 관한 종합보고서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 초안은 IPCC가 2001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것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소비하는 화석 연료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지적하며 화석 연료에 의한 온실가스가 온난화의 주범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논의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온실가스를 근본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화석연료 대체기술,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여타의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화 등에 중점을 둠이 어떠할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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