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모두 증가, 영업익·순익은 사별로 천차만별
영업이익 감소-경남·서해, 순이익 감소-삼천리·부산

[이투뉴스] 지난해 전국 도시가스사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주요 회사 18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곳을 빼고는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18개 회사 가운데 14개 회사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도 보다 증가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다만 수익규모는 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트리플크라운의 씁쓸함을 삼켰던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4월 1일 경동인베스트에서 인적 분할돼 도시가스 사업을 목적으로 새로 설립하고, 5월 12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전년도 감사보고서가 없다는 점에서 비교하지 않았다.

도시가스사의 매출액 증가는 전사적 수요처 확대와 함께 기후적 요인으로 동절기 판매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은 235억9574만㎥로 전년대비 6.1% 늘어났다. 특히 전국을 꽁꽁 얼린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33억6412만㎥를 공급해 전년동월 대비 20.3% 늘어나는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원료비연동제 미반영 등으로 5조5000억원에 달했던 미수금 회수가 10월말로 완료됨에 따라 11월부터 MJ당 1.4122원의 정산단가 해소를 반영해 요금이 평균 9.3%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매출액이 늘어난 배경이다. 2016년에 대부분 도시가스사가 판매물량이 늘었지만 세 차례의 도매요금 인하를 통해 도시가스요금이 모두 22.3% 내리면서 매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매출 금액으로는 삼천리가 2조5198억원, 서울도시가스가 1조2653억원, 코원에너지서비스가 1조23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율로는 10.4%의 미래엔서해에너지와 10.1%의 중부도시가스가 10%대에 들어서며 선두를 달렸다. 이어 충청에너지서비스 8.6%, 영남에너지서비스 8.5%, 서울도시가스 6.2%, 씨엔씨티에너지 5.9%, 삼천리 5.6% 순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구조는 사별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각사의 경영전략과 마케팅에 따라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다만 순이익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 및 비용절감 등에 따른 요인도 있겠지만, 대부분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 등 영업외적인 것에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측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요구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영업이익의 경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도시가스이다. 2016년 상장 도시가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봤던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59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액수로는 삼천리가 619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도시가스가 377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 356억원, 경남에너지 267억원, 충청에너지서비스 264억원, 씨엔시티에너지 250억원, 중부도시가스 246억원 순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귀뚜라미에너지가 41.1%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3월 귀뚜라미그룹에 인수된데 이어 5월 사명을 강남도시가스에서 귀뚜라미에너지로 바꾸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 성적표인 셈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은 곳은 귀뚜라미에너지 외에 씨엔씨티에너지 39.6%, 인천도시가스 35.7%, 해양도시가스 31.7%, 코원에너지서비스 30.2%로 5개 회사이다.

반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곳도 있다. 미래엔서해에너지가 5.9%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하고. 경남에너지가 3.2% 감소율로 뒤를 따르며 우울함을 맛봤다.

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추세다. 대부분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사별로 격차가 크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도 2곳이다. 2016년 46.1%, 47.6% 감소율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각각 감소율 7.8%, 증가율 27.7%를 기록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도 있다. 대륜E&S는 2016년 457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77억원 적자로 그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적자의 먹구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적자 폭이 큰 것은 종속회사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에 대한 부족자금 이행 약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前期)에 대륜발전 및 별내에너지에 대해 각각 273억원과 297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한데 이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한국산업은행과 대륜발전에 오는 5월까지 200억원의 출자전환 및 한진중공업과 함께 별내에너지에 연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지분율에 따라 이행토록 약정해놓고 있다.

금액으로는 부산도시가스가 전년대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45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으며 서울도시가스 442억원, 삼천리 354억원, 예스코 345억원, 경남에너지 286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 285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증가율로는 인천도시가스가 61.1%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2015년 영업이익 47.6% 감소, 당기순이익 69.4% 감소의 아픔을 딛고 2016년 흑자로 돌아선 기세를 이어나가 선순환 이익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어 예스코 55.4%, 해양도시가스 44.2%, 귀뚜라미에너지 28.3%, 서울도시가스 27.7%, 미래엔서해에너지 26.5%, 중부도시가스 22.4% 순이다. 반면 부산도시가스와 삼천리는 각각 감소율 9.2%, 7.8%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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