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양식 김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농작물도 병해충 밀도가 높아지는 등 농·수산물 피해가 현실화하고 관계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서해안 일대의 양식 김 생산량은 책(2m×40m)당 99속으로 전년도 104속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품질도 예년에 비해 떨어지며 가격도 속당(마른 김 기준) 4000원에서 3500원으로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작황이 좋지 않은 이유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엽체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해안 일대 수온은 10도 안팎으로 김 양식에 적합한 6.5도보다 3도 이상 높은 상태다.

  
겨울철 군산시 어청도 일대에서 어군이 형성됐던 오징어도 올해는 수온 상승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작년 12월 말 현재 도내 오징어 위판량은 178톤으로 전년도 324톤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작물도 병해충 밀도가 높아지고 보리 웃자람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원예연구소 배 시험장이 지난달 대표적 월동해충인 꼬마배나무이의 밀도를 조사한 결과 배나무 껍데기 25㎠당 9마리로 예년보다 1~2마리가량 많았으며 생충률도 9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잎말이나방류와 점박이응애ㆍ콩가루벌레ㆍ가루깍지벌레 등 다른 해충들도 발생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올 겨울 계속된 이상고온으로 농·수산물 전반에 걸쳐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농작물의 경우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농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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