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점유율 1,2위 지멘스가메사와 베스타스 차지

[이투뉴스] 풍력발전기 주문자생산(OEM) 시장에서 여전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공세로 나서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

우드 맥킨지 메이크 컨설팅사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풍력터빈 OEM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기업 7개사, 서방기업 7개사 등 모두 15개사가 시장점유 상위 15개 기업으로 꼽혔다.

점유율 1,2위는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SGRE)와 베스타스가 차지했다.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의 무려 58%를 독식했다. 반면 중국기업 7곳은 29%의 점유율에 그쳤다. 그밖의 기업들이 나머지 13%를 나눠 점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골드윈드는 점유율 10.4%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이미 GE(8.4%)는 넘어선 상태다. 골드윈드는 5위 안에 랭크한 중국의 유일 기업이다. 유럽 제조사들은 세계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OEM 회사들은 해외서 작은 양을 생산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낮다. 중국 시장을 제외할 경우 골드윈드는 '세계 TOP 10'의 유일한 중국 OEM기업이자 점유율 1%를 차지하는 10위 기업이 된다.

적자 기업인 인도 제조사 이녹스 윈드와 해상용 풍력터빈만 제조하는 미쓰비시히타치중공업(MHI)은 베스타스 보다 뒤떨어진다. 보고서는 지난해 OEM 기업들의 동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예를 들면 SGRE는 넓은 지리적 잇점을 이용해 육상용과 해상용 시장에서 8.8GW의 새로운 용량을 추가, 점유율을 3.3% 높였다. OEM 순위에서 베스타스를 추월해 1위 자리를 빼앗았다. 

반면 GE는 점유율 4.5%를 잃은 후 3위 자리를 골드윈드에 넘겨줘야 했다. 

미국 제조사인 GE는 저조한 내수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최대 고객인 넥스트에라와 인베너지가 정체기를 보내면서 터빈을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았다. 독일 OEM인 에너콘은 전년 대비 점유율을 높였다. 주요 유럽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 주문이 늘었지만 미대륙에서는 주문량이 적었다. 

중국 최대 OEM기업 골드윈드는 중국 시장에서 2016년 27.7%, 지난해 26.9%로 시장 점유율 유지에 힘겨운 경쟁을 했다. 상해에 본사를 둔 엔비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하면서다. 

엔비전은 중국 시장에서 2016년 8.1%, 지난해 17.4%로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키웠다. 회사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과 시장 조건이 잘 들어맞아 세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메이크의 보고서는 “엔비전은 풍속이 낮은 지역에서 고객 유치 전략을 폈고, 중국 정부의 저풍속 풍력발전 성장을 위한 지원과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고 해석했다. 

골드윈드와 엔비전은 중국 시장의 4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유나이티드 파워, 밍양, CSIC 헤이주앙 등이 나눠갖고 있다.

중국 내에는 약 20곳이 넘는 OEM 회사들이 있다. 많은 군소 회사들의 경쟁은 합병을 위한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으나 중국은 많은 면에서 매우 다른시장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 기업간 합병 가능성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제한적이다. 3등급, 4등급 회사들은 대부분 더 큰 회사들의 자회사이며, 이 기업들이 풍력사업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합병에 대한 니즈는 아직 많지 않다.  유럽 OEM 기업 센비언이 지난해 11월 아시아 경쟁사와 잠재적 합병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정도다. 

<시애틀 =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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