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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산업계의 이유있는 속앓이
[494호] 2018년 04월 23일 (월) 08:00:54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지난주 강원도 정선군 소재 한 석회석 광산을 방문했다. 현장은 소성로 열기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석회석 선별‧파쇄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소성로가 24시간 365일 연중 가동된다고 했다. 광산업계가 묵묵히 땀 흘리는 현장이다.

현장 열기와는 달리 사무실에서 마주앉은 업체 임원은 한숨을 연거푸 토해냈다. 광물공사와 광해공단의 통합 문제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했다.

그는 이번 통합으로 국내 광업계 지원이 끊기는 건 아니냐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여기까지 회사가 클 수 있었던 것도 광물공사 덕분"이라고 했다.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비싼 장비와 설비를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자료를 보여주며 광산계 어려움을 설명했다. 자료에 의하면 이 기업은 지난 10년간 착암기, 천공기, 점보드릴 등 장비를 38개 구입했다. 전체 구매비용은 124억원. 이중 52억원을 공사에서 지원받았다. 공사 지원이 끊긴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걱정은 통폐합 이야기가 나온 지난 한 달 동안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열린 토론회에서 폐광업계 이해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격분했다. 거친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간 광해공단이 지원하고 있던 폐광 지원비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30일 광물공사가 진행한 자원개발 분과협의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자원개발을 진행하는 민간 중소기업들은 하나같이 향후 미래에 대해 물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자원개발 지원 업무는 계속될 것이며, 협의회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심시키기 바빴다. 

물론 국내 광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 이번 통합안은 공사의 유동성 문제 해결, 해외자원개발 사업 매각 여부가 핵심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책 하나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광산계는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들어줄 상담사가 어디에도 없다. 산업부는 해외자원개발 꼬리자르기에 여념이 없고, 대중은 MB정권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광물공사와 광해공단은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통합 협상에 나서느라 정신없는 듯하다. 업계 현장의 목소리가 소외된 상황이다.

광물공사와 광해공단이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설립됐는지 생각한다면 이제 업계 목소리에도 귀를 열어야 할 때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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