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원전 고준위 핵폐기물 뿔난 주민들
쌓여가는 원전 고준위 핵폐기물 뿔난 주민들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8.04.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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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면 주민 1천여명 한수원서 25일 항의집회
"월성원전 건식저장시설 증축 결사반대"

[이투뉴스] 원자력발전소 내부 임시 저장소에 대책없이 쌓여가는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놓고 지역주민들의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선 경주지역의 경우 고준위 폐기물을 같은지역에 두지 않는다는 특별법이 무색하게 사실상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축 등으로 핵폐기물 저장량만 늘리고 있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양남면발전협의회(회장 백민석)와 원전·방폐장대책위원회(회장 이진곤)는 오는 25일 양남면 주민 1000여명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결사반대를 위한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정재훈 한수원 사장 면담을 요청해 애초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정부 측에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월성원전내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은 최대 저장용량의 95%가 차 있고 2020년 완전 포화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렇게 다량의 사용후 핵연료가 원전 부지내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왔다는 게 협의회 측 설명이다.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해 원전내 폐기물을 이전하겠다는 이전 정부들의 지키지 못한 약속도 주민들의 불신을 돋왔다.  

앞서 정부는 1998년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원전내 사용후 핵연료를 2016년까지 중간 저장시설을 지어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8조는 사용후핵연료 관련시설을 경주에 짓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원전당국은 임시저장시설 포화 명목으로 맥스터 추가 축조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임시저장시설 포화시기가 가장 빠른 월성원전의 경우 이미 저장수조 포화가 20년전에 초과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상에 건식저장시설인 사일로와 맥스터를 건설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고 있지만 이조차 2020년 포화돼 맥스터 증설 외에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상태다.

주민협의회 측은 "산업부와 한수원은 월성원전 부지내 건식저장시설이 사용후핵연료 관련시설이 아니라는 말장난 논리로 경주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늘리려 하고, 경주시 밖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할 방법과 현실성 있는 계획도 없다"면서 "산업부와 한수원은 특별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경주에 사용후핵연료를 쌓아두는 것을 중지하고 근본적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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