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기술력 강한 일류기업 위상 다진다”

기존사업 고도화 및 미래 신사업이 혁신성장동력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가 경영혁신 슬로건

[이투뉴스] “취임하면서 미래성장을 도모해야하겠다는 생각으로 혁신성장TF를 구성해 한달 동안 많은 고민과 의견을 나눴다. 규모면에서는 작을지 모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단기적으로는 기존사업을 고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청사진이 곧 완성될 예정이다. 관리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준비하는 단계다”

취임 100일을 맞는 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다. 광주제일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 석사에 이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에 이어 천연가스자동차 관련 업체인 CEV 대표와 숭실대 융합연구원 교수와 성균관대 교수를 지냈다. 연구개발, 기업 경영, 학계를 두루 거치면서 성장전략을 도출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춘 셈이다. 취임 후 곧바로 혁신성장TF를 구성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속성장 기반 구축과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력 확보가 과제다. 기존사업 고도화 및 미래 신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혁신과 함께 실행력 강화를 위한 경영관리혁신이 혁신성장전략의 양대 축이다. 핵심역량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한 혁신성장이 올해 경영의 모토다. 기본과 원칙의 안전문화 정착, 정비사업 기술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동력 개발, 미래 핵심기술 확보, 사회적 가치 경영 실현 등 5가지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2453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2387억원보다 2.8% 늘어나는 것으로 잡았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103억원 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설계·감리사업 240억원, 구매·시공사업 208억원, 핫태핑사업 66억원 등으로 이들 부문은 전년보다 규모가 커지지만, 지사 대외사업과 해외정비사업 등은 각각 151억원, 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63.2% 규모가 줄어든다.

그만큼 사업과제 수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셈이다. 1500여명의 조직을 이끌어나가야 할 수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영태 사장은 “남과 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가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만들어 가야하며,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조직 전체가 역동적으로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 부터!를 경영혁신 슬로건으로 함께 혁신성장을 견인해나갈 것”이라며 “세계 일류 에너지기술기업을 달성하기 위해 나부터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과 원칙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주요과제로 선진 안전관리기법 정착을 통한 공사 핵심가치 실현,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한 재난대응능력 향상,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인증 유지를 통한 기업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안전은 공사 핵심가치로서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선진안전관리 기법과 재난대응능력 향상을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활동을 전개해 무재해 기록을 이어나가겠다면서 13개 지사 행동기반 안전관리(BBS) 정착 운영과 전 관로지사 자기관찰안전(SOS) 확대 운영, 경영진 및 관리자의 현장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안전관리단을 통한 현장 위험요인 관리 강화와 한국가스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종합대응훈련, 가상사고 훈련 및 매뉴얼 정비 등 통합적 재난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ISO/K-OHSMS 인증과 EHSQ 표준문서 일제 정비 통한 최신화로 EHSQ 경영시스템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3년 연속 1등급 선정을 포함한 지속적인 품질개선 노력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

정비사업은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기본사업으로, 기술경쟁력이 바탕이다. 정비경험과 독자적 정비 수행능력을 기반으로 정비수행 방법을 개선해 안정적인 정비체계를 확립하고, 효율적인 정비시스템 구축과 체계적인 기술인력 양성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정비품질을 레벨업 시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술개발 성과 등 경상정비 생산성 향상분 공량 반영과 관로검사용역 대가 산정기준 개선 등 경상사업 원가산정 개선, 합동정비반 및 반조직 슬림화 정착운영과 종합적 생산보전 활동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상사업 수행역량 최적화를 이루겠다”

그는 완벽한 천연가스 공급배관망 관리를 위해 모바일 앱을 활용한 선제적 굴착공사 관리, 태블릿PC를 이용한 현장데이터 입력 및 드론을 이용한 배관망 관리로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비기술 가이드북 발간 및 단위작업별 표준작업시간 제정으로 효율적 정비시스템을 구축해 정비품질 고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은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과제다. 해외 시운전 및 장기 O&M사업 역량 강화, 석유 등 유사 플랜트 시장으로의 사업영역 확장 등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나서겠다는 그는 매출에서 미래 성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플랜트시장 사업영역 확장

▲ 고영태 사장(왼쪽 두 번째)이 천연가스 공급시설 ili피깅 수행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 및 해외 O&M 전문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규모 가스플랜트 등 지분투자 또는 컨소시엄사업 추진을 통한 LNG터미널사업 공동개발 및 소규모 지분투자를 확대해 해외 시운전 및 장기 O&M사업 독자진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장기운영 LNG저장탱크 개방보수공사 정보 및 기술자료 수집·분석과 탱크 개방보수 수행이 가능한 중·소규모 협력사 발굴을 통해 장기운영 해외 LNG저장탱크 개방보수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EPC사 협력강화 및 중·소규모 액화프로젝트 사업 참여로 LNG액화터미널 정비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해외 플랜트시장 영업을 강화하려한다는 그는 EPC사업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구매·시공 단계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설계부서와 기술협업을 통한 시공품질 향상, 핫태핑 신규시장 개척 및 R&D실증사업 추진으로 신성장사업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핵심기술 확보에 대해 묻자 그는 “엔지니어링 사업 다변화를 통한 선진기술 확보, 고부가가치 R&D 기술개발을 통해 신규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엔지니어링 사업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설계기술 업그레이드와 LNG벙커링 설계기술, 중소형 LNG액화플랜트 설계기술 등 핵심 설계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저온탱크 설계, 기본설계 및 타당성조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에 나서 참여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도다. 또 LNG이용 플랜트 영업 및 설계능력 제고를 위해 배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3차원 프로그램을 통한 LNG이용설비 설계능력을 배양, 프로젝트 배관설계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장기운영 LNG플랜트 설비 수명진단 기술사업화, 빅데이터 기반의 LNG생산설비 잔류수명 예측시스템 개발, LNG벙커링 핵심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그는 “고부가가치 R&D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확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성장 핵심기술 육성에 온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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