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형트럭 오염물질 펑펑…1톤 LPG트럭이 최적대안
[기획] 소형트럭 오염물질 펑펑…1톤 LPG트럭이 최적대안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8.05.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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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배출 초미세먼지 경유화물차 68%, 화물차 중 소형이 70% 차지
환경부·자동차사·연구기관, 환경성·경제성·고출력 LPDi트럭 개발중

미세먼지 주범 경유화물차 친환경화 시급

[이투뉴스] “냄새가 심해서, 어떨 땐 역하기까지 해요. 거기다 여름에는 에어컨 가동 때문에, 겨울에는 히터를 켜느라 계속해서 시동을 걸어놓고 있죠. 경유차량 배출가스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엄청나다는데 동네 노인분이나 아이들이 걱정돼요”

“우리가 모는 경유트럭이 환경에 별로 좋지 않다는 건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오래돼서 차를 바꾸려 해도 또 다시 경유트럭을 살 수밖에 없어요. 자동차대리점에서도 경유트럭을 소개하고 있고요”

전자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두고 있는 한 어머니가 한 말이며, 후자는 1톤 경유트럭을 몰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농산물을 파는 한 상인의 얘기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지난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및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교체사업 등에 약 18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정작 생활형 차량으로 주택가를 누비며 주민들의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1톤 경유트럭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 가운데서도 적재량 1톤 이하 소형화물차는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자영업자 증가 및 택배 수요상승이 맞물리면서 연간 16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50만대가 늘어 등록대수가 250만대에 달하며, 지난해 경유화물차 354만대 중 249만대로 전체 화물차의 70%를 차지한다. 화물차는 주행거리가 승용차 대비 30% 이상 길고, 소형화물차의 경우 저속 주행이나 정차 후 공회전이 잦아 연료가 불완전연소되면서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톤 화물차 등 생활형 차량의 배출가스는 주거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 영향을 미쳐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대형화물차 등 산업형 차량보다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이 높으며, 노약자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 호흡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1톤 경유화물차의 근본적인 친환경 연료전환 정책이 필요하고, 출력을 높인 차세대 LPG 트럭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에 따르면 도로수송 부문은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12%를 차지하며,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의 경우 경유차가 미세먼지 기여도 23%로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경유 화물차는 자동차 배출 초미세먼지(PM2.5)의 68.5%, 질소산화물의 63.2%를 내뿜는 주요 오염원이다.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는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인을 분석할 때 쓰이는 공식 통계로, 차량 실도로 배출량 등을 반영한 2014년 업데이트 수치가 지난해 6월 발표됐다.

1톤 화물차는 99.9%가 경유차로,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DPF, SCR)를 부착하고 있으나 보증기간 이후 후처리장치 노후화에 따른 저감성능 저하 등의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노후 경유차 저공해 조치사업도 결과적으로 별다른 대안이 없다보니 경유 화물차 재구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전기상용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해 경형 전기트럭은 1100만원, 소형 전기트럭은 200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 등 생계형 차량이 많은 1톤 트럭의 경우 보조금 지원이 없을 경우 신차 구매 유도가 불가능한데, 정부 지원금은 제한적이고 전기차 보조금에만 막대한 세금을 쏟을 수도 없어 전기트럭 보급대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화물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길고, 큰 출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승용차 보다 더 잦은 충전이 필요한데 충전인프라는 갈 길이 먼 실정이다.

이 같은 과도기 상황에 1톤 트럭시장에 경유트럭 대신 LPG트럭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최적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PG차의 친환경성은 잘 알려져 있다. LPG차는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량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하다. 디젤 RV가 LPG로 전환될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80~90% 이상 줄어들며, 미세먼지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블랙카본을 감안하면 LPG차는 온실가스 배출저감 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카본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대기 중에서 열을 흡수하고, 지구표면으로부터 방출되는 IR 복사선이 대기권 밖으로 나가는 것을 차단해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킨다. 블랙카본의 지구온난화지수는 이산화탄소의 680~2200배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이산화탄소가 40% 정도이고 블랙카본은 두 번째로 높은 18%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카본은 수송용 부문에서는 경유자동차, 가정난방용 부문에서는 목재·석탄 연료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미국 환경청에 따르면 전체 블랙카본 발생량 중 25%가 디젤 연료로부터 배출된다. 배출가스 중 이산화탄소만을 비교할 경우 디젤차의 배출량이 LPG차보다 적으나, 블랙카본을 함께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세계 각국도 친환경 LPG트럭 보급 확대

이 같은 LPG트럭의 친환경성과 연료비 절감 효과를 높게 평가해 업무용 차량을 LPG트럭으로 운용하는 정부 기관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2012년 우편업무용 차량을 LPG화물차로 전환해나갔다.

▲ 2012년 우편업무용 차량의 lpg트럭 전환 협약을 체결한 우정사업본부와 한국lpg산업협회 관계자가 ‘친환경 lpg차량’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LPG충전사업자단체인 한국LPG산업협회와 우정사업본부는 당시 친환경 LPG차량 보급 및 우정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톤 LPG트럭 전환보급사업에 나섰다. 연료비 절감과 수리비용 등 차량 관리비 하락에 따른 예산 절감을 기대하면서 국가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운전자를 대상으로 LPG트럭을 시범운행해본 결과 기존 디젤차량 대비 출력 등 성능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데다 진동과 소음이 적고 디젤배기가스 걱정으로부터 벗어난다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환보급에 힘을 더했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1톤 경유트럭의 환경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추면서도 고출력을 내는 LPG트럭을 상용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차세대 LPDi 1톤 트럭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2016년부터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을 주축으로 자동차제조사, 연구기관, 학계 등과 함께 ‘환경친화적 보급형 LPG직접분사(LPDi) 1톤 트럭 상용화 개발’ 정책과제를 진행 중이다. 내년 4월 완료될 연구개발의 결과물인 차세대 LPG직분사 트럭은 기존 2.5리터급 디젤트럭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보유하면서도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저감하게 된다.

▲ 미국 네슬레워터가 운행하는 lpg트럭.

경유화물차를 LPG트럭으로 대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물류업체 UPS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줄이기 위해 자사의 신규 구매 운송차 가운데 LPG·CNG·전기차 등 친환경 대체연료차 비중을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50여대의 대체연료차를 신규 구매했으며, 이 중 LPG차 비중이 3분의 1에 육박한다. 또 600여대의 LPG트럭를 운행하는 네슬레워터 북미법인은 내년까지 LPG트럭 비중을 전체 차량의 52%까지 확대키로 했다.

정책적 지원도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주는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영업용 LPG차에 2500유로의 에코보너스를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역 영세사업자나 도심 운행 제한지역 내 회사가 3.5톤 이하의 유로6급 LPG, CNG, 전기, 하이브리드 등의 대체연료차량을 구매할 경우 25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영국정부는 일반 운전면허 소지자도 추가면허 발급 없이 4.25톤급 LPG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영국의 일반 B등급 운전면허 소지자는 차량중량 3.5톤 이하의 차량까지만 운행할 수 있으나, 지난해 7월부터 LPG·천연가스·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에 한해 4.25톤급 차량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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