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달러 오른 국제LPG가격으로 내달은 인상 유력
도시가스 주택용·영업용 동결, 타용도는 0.2~3.2% 인상

[이투뉴스] 5월 LPG가격은 동결되고,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소폭 인상됐다. 당초 예상했던 조정에서 변화하지 않는 수준이다.

두달 연속 중폭 규모의 인하로 경쟁력 회복에 힘을 보탰던 국내 LPG가격은 5월에는 동결됐다. 가장 큰 조정 요인인 국제LPG가격(CP)이 부탄은 470달러로 5달러 오르고 프로판은 톤당 475달러로 5달러 내리면서 별다른 조정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은 달러 당 1068원으로 종전 1072원보다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별다른 조정요인이 발생하지 않은 셈이다.

SK가스는 거래처에 공급하는 5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 부탄 모두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현행대로 kg당 873.4원, 산업용은 kg당 880원,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당 1265원(738.76원/ℓ)으로 지난달과 동일하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5월 프로판, 부탄가격을 동결했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기존대로 kg당 871.8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878.4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264원(738.18원/ℓ)으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6월 국내LPG가격은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장 큰 조정 요인인 CP가 프로판은 500달러, 부탄은 505달로 전월대비 각각 25달러, 35달러 올랐기 때문이다. 평균 30달러 인상된 수준으로, CP변동만으로 국내가격에는 ㎏당 30원대 중반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이처럼 CP가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관계없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부텍사스중질유, 북해산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70달러를 돌파하거나 그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이들 3대 유종 전부가 70달러를 넘어선 날은 2014년 11월 26일로, 4년만의 가파른 상향세이다. 국제유가 급등하는 데는 복합적 요인이 맞물려 있지만 이란·시리아 등 중동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외에 OPEC의 감산 의지도 유가 상승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최대 100달러까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를 그대로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산 셰일가스 증산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전망과 함께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감안한 마케팅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또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시가스는 원료비는 인상요인, 공급비용은 인하요인

한편 도시가스요금은 소폭 인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 중 주택용·영업용은 동결하고, 그밖의 용도는 0.2~3.2% 인상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LNG수입단가인 원료비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비용과 투자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원료비는 매 홀수월마다 유가·환율 등 LNG수입가에 연동해 조정하며, 도매공급비용은 매년 한번 조정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올해 도매공급비용에 인하요인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오른 원료비가 전체적으로 인상요인으로 무게를 쏠리게 했다. 다만 이번 도시가스요금 조정은 인하요인이 있는 도매공급비용은 전부 반영한 반면 원료비 인상요인은 절반 수준만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택용과 영업용은 요금을 동결하고, 그밖의 용도는 전체 인상요인의 절반 수준인 0.2~3.2%만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의 도표에서 보듯 원료비가 4.7% 오른 반면 한국가스공사의 도매공급비용은 평균 20.7%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인하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