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243만톤 소비 전년동기대비 5.6% 증가
수송용 감소세 여전, 수요 이끌던 산업용 0.4% 감소

[이투뉴스] 지난해 감소세를 기록하며 고심이 컸던 LPG수요가 올해 1분기에는 일단 증가세로 전환돼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절반 수준인데다 용도별로는 엇갈리는 추세를 보여 기축수요 지지선을 다지기 위한 중장기 측면의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가정·상업용은 지난해 증가율 보다 더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내 기대에 부응했으나, 그동안 가격경쟁력 우선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해 수요 상승세를 견인해오던 산업용은 큰 폭으로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기축수요의 한 축인 수송용이 여전히 가파른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수송용 감소세가 더해지는 것은 LPG연료 사용제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으나 정작 시장에서 소비자가 메리트를 느낄만한 신차 등의 현실적 수단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 차원의 신차 출시와 함께 정책적 측면에서 LPG자동차 사용제한 규제 폐지나 대폭 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8년 1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243만톤으로 전년동기 230만2000톤보다 5.6% 늘었다. 전년도 4.1%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은 반갑지만 지난해 1분기 증가율 10.0%보다 4.4%P 줄어든 수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판은 136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131만6000톤보다 3.8% 늘었으며, 부탄은 106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98만6000톤보다 7.8% 증가했다. 이는 프로판은 전년동기 증가율 21.4% 보다 17.6%P 줄어들었으며, 부탄은 전년동기에 기록한 2.4%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이처럼 부탄 수요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수송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용이 3배 가깝게 늘어난데 힘입은 결과다.

용도별 증감은 명암이 뚜렷하다.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수송용은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산업용은 그동안의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서 마케팅전략에 대한 고민을 남겼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57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50만1000톤 보다 15.4% 늘어나는 기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에 비해 괄목한 만한 성적표다. 특히 프로판의 약진이 눈에 띤다. 프로판은 54만2000톤으로 전년동기 45만1000톤보다 20.2% 늘어났다. 전년동기 기록한 0.1% 증가율에 비해 큰 폭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가정·상업용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부탄은 3만6000톤으로 지난해 1분기 5만톤 보다 28.0% 줄어 전년동기 감소율 1.7%에서 한층 더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기난방기 등 다양한 난방대체품이 늘어나면서 캐비닛히터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용은 82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70만8000톤 보다 16.7% 늘었다. 전년동기 증가율 36.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실적이다. 다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는 점은 늘 변수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이 59만톤으로 전년동기 62만3000톤 보다 5.3% 줄었지만, 부탄은 23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8만5000톤보다 177.6% 늘었다. 이는 석유화학 제조공정이 부탄을 기반으로 한 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용의 감소세는 우울함을 남긴다. 지난해 1분기는 물론이고 지난 한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온 산업용의 추락은 가격경쟁력 역전에서 빚어졌다는 점에서 고민거리다.

올해 1분기 산업용은 28만톤으로 전년동기 28만1000톤보다 0.4%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8%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부탄은 4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3만9000톤보다 17.9% 늘어났지만 프로판은 23만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2000톤 보다 3.3%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27.9%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경쟁연료인 도시가스 대비 앞선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산업체를 대상으로 LPG전환 영업이 성과를 거뒀던 상황이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미수금정산이 완료돼 큰 폭의 가격인하가 이뤄지면서 뒤바뀐 것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