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중동 걸프지역에 유입된 오일머니를 활용하기 위해서 기존 상품과 플랜트 수출 외에도 금융ㆍ교육ㆍ중소기업 분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22일 ‘오일머니 2조달러 어떻게 사용되나’ 보고서에서 오일머니 유치 방안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박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 20달러에 불과하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70달러까지 급상승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오일머니가 석유수출국으로 유입됐다”면서 “2000년 이후 중동 걸프지역에 유입된 오일머니만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연구위원은 “이 중 약 7000억달러가 경상수지 흑자로 누적된 상태”라며 “석유수출국들은 인수ㆍ합병(M&A) 등 해외포트폴리오 투자와 외환보유고 확충에 흑자의 40%를 각각 사용하고 나머지는 해외은행에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는 “걸프지역 국가의 해외투자 대부분은 정부 투자청이 관리하는데 총 자산규모만 1억5000만달러 규모”라면서 “이들 정부투자기관들은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지만 최근에는 M&A에도 적극 나서는 등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구위원은 “우리가 걸프지역 오일머니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상품과 플랜트 수출 외에도 협력범위를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석유화학산업ㆍ증권산업ㆍ의료ㆍ관광산업ㆍ유틸리티 인프라투자가 유망한 사업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도 일방적 진출보다는 상호호혜의 차원에서 걸프지역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현지 투자로드쇼 개최를 통해 우리 금융시장이 갖고 있는 장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자본을 유치하는 한편 중소기업간 협력방안 모색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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