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연구로서 금·구리·납 내다 판 원자력硏 조사

[이투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정민)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들이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 발생한 금과 구리전선, 납 차폐제 등을 무단 처분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 1월말 관련 제보를 접수해 2월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현재까지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 발생한 구리전선 약 5톤과 금 재질의 패킹(공정온도 유지용) 약 2.4~5kg이 각각 2009년, 2006년 전후로 절취 소실된 것을 파악했다.

이와 함께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차폐체 17톤과, 납 벽돌 폐기물 약 9톤,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톤 등 현재 소재 불명인 납 처분과정을 캐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자력연구원은 2010년 핵연료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으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을 해당 시설 창고에 무단 보관하고도 폐기물 처리가 완료된 것처럼 과제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핵연료물질 사용변경허가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원안위는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운반된 서울연구로 냉각수 폐기물 저장용기 39개중 폐기물로 처분되거나 다른 시설에서 사용 중인 37개 공(空) 드럼이외 소재불명인 2개 공 드럼 보관‧처분현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소재불명인 금과 구리, 납 폐기물 중 상당량은 원자력연구원 소속 전현직 직원 등에 의해 절취‧매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안위는 추가 조사를 통해 무단 처분된 양과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뒤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연구원에 대해서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