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에서 우수 인재들의 롤 모델 돼 줄 기업·CEO 절실

▲ 에너지스타트업 분류

[이투뉴스] “테슬라처럼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기업, 스타CEO가 나타나야 합니다”

에너지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공급 위주의 대규모 기반산업보다 수요 중심의 서비스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변화의 중심에는 에너지스타트업이 있다. IT, 로봇, 인공지능(AI) 등 에너지와 신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들을 발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스타트업 생태계는 척박하다고 평가받는다. 새로운 에너지비즈니스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 부족, 우수인력 확보 등을 난제로 거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스타트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및 법·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에너지스타트업의 양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대기업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서비스사업, 다른 하나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초창기 틈새시장을 공략한 서비스사업이 중심이 되고, 추후 기반이 갖춰지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른 국가 대비 낮은 전기요금이나 민원같은 주민수용성 등 문재를 다룰때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볍고 관련 문제에 전문적인 경험·노하우를 가진 에너지스타트업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생존은 쉽지 않다. 시장과 법·제도 모두 제조·공학(엔지니어링) 위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짜여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기본계획이나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굵직한 국가에너지계획에서 산업군의 목소리는 대기업들이 대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소기업, 에너지스타트업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셈이다.

국가 실증사업도 자금·보증능력을 가진 대기업이 선·과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에너지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에너지 분야에서 대·중소 동반성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에너지산업이 많은 자본이 소요되는 기간사업의 면모가 강한 만큼 자금과 보증능력을 갖춘 대기업이 시장을 독식할 경우, 에너지스타트업이 설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에너지스타트업이 개척한 시장까지 차지하려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해외에선 가스·정유 등 전통적인 에너지기업들이 인력 지원·지분투자방식으로 에너지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사례도 많다. 몸이 가벼운 만큼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국내 에너지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한 에너지스타트업 대표는 자수성가로 시작해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스타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스타기업의 존재가 전반적인 국면전환을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거대한 에너지시장을 눈여겨 볼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인재들이 스타기업, 스타CEO 등 롤 모델을 목표로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하얀 도화지에 조금씩 색을 칠하는 수준이다. 평가는 이르다. 아직 검증이 필요한 모델을 가지고 시장을 개척하며 가고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 그리드위즈
 그리드위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 에너지저장시스템(ESS)솔루션,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솔루션, 태양광 발전사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2013년 3월 ‘사람이 곧 회사다’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수요관리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수요반응 프로토콜을 개발, 국제 기준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자체 프로토콜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급속충전기 모델 시장점유율 30%이상을 차지했다. 또 철강, 화학, 전자, 주물, 제지업 등 전국 450여 고객사를 보유하는 등 국내 수요자원(DR)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동을 새로 단장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SK가스에서 지분 투자(29.42%, 총자산 1878억원)를 받았다. 지난 2월 기준 직원 수는 67명이다. 조만간 본사 건물과 직원 수 등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 인코어드 테크놀로지
인코어드 테크놀로지는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에너지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 디바이스 ‘에너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개하고 있다.

에너톡은 기존 스마트미터가 15분마다 한번 씩 저장했던 데이터를 초단위로 담는다. 즉각적인 데이터수집으로 실시간 에너지사용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사용습관·패턴을 분석, 자동화를 통해 최적의 에너지사용을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미터를 활용한 개방형 에너지플랫폼을 토대로 수요반응, 스마트홈 플러그인, 모니터링·보안, 분산전원 최적화 등 응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가전제품 고장진단, 국민DR사업, 태양광· 배터리 사용량 지원, 에너지사용량을 통한 가족 돌봄 및 시큐리티 서비스 등 홈사물인터넷(IO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태양광 등 분산자원과 에너지효율 제고를 통한 수요자원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도 갖추었다. 실제 경기도 ICT기반 ESCO사업, 일본 전력사 시범 프로젝트, 일본에서 건강을 걱정해주는 A.I맨션 등 시범사업에서 진가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5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해줌
 해줌은 태양광 대여사업, 태양광 발전사업, 태양광 모듈·인버터, 태양광 발전시설 매매 등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2012년 9월 창업 후 독자적인 IT기술을 바탕으로 56만명 이상 가입한 국내 최대 태양광 플랫폼 ‘해줌’을 운영하고 있다. 또 183개 시공업체가 참여하는 태양광 B2B플랫폼을 보유했다. 주요 기술은 인공지능·기후정보를 활용한 미래 태양광 발전량 예측기술이다. 1시간~64시간 후까지 태양광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다. 해줌에 따르면 정확도는 98%에 달한다.

특히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햇빛지도, 수익 계산, 과거 발전량 시뮬레이션 등 사용자가 정확하게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실시간 감시·이상 감지시스템 등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전국 1400여개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주택 태양광 대여사업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 태양광 발전사업 누적신청 수 1위(올해 2월 기준 수주금액 120억원), 태양광 발전소 매매 누적 매수희망액수 2996억원(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등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시범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기상정보를 활용한 발전량 예측 연구를 위해 관련 인재가 많은 독일지역에 법인을 설립했다.

■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는 지역·시민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대해 금융·운영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전시설이 설치되는 지역주민이나 일반시민들로부터 소액 투자를 받고, 발전소 준공 이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원리금을 상환해주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 지붕에 양천햇빛공유발전소를, 9월에 포천 한전 경기북부본부에 벼락도끼발전소를 개설했다. 두 발전소 모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빠른 시간에 자금모집을 완료했다.

루트에너지의 재생에너지 채권투자상품은 연 6~13% 금리를 제공하고, 3~12개월간 짧은 원리금 회수기간으로 투자자의 편익을 키우고 자금유동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발전소를 짓는 지역의 투자자에게 0.5%의 우대금리를 가산·지급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회 전반에 태양광 발전사업의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 발전량 보증 및 제3자 자금관리’, ‘시공계약조건 강화’, ‘시중은행 대환을 통한 재투자 위험 대비’ 등 투자자를 보호하는 다양한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최근 사업자금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현재 대규모 컨벤션시설 옥상에 ㎿급 태양광발전시설 건설을 준비 중이다.

■ 솔라커넥트
 솔라커넥트는 2016년 9월 설리된 신생기업으로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사업자문을 하는 솔라커넥트를 중심으로 사업개발(솔라에퀴티), 시공 및 O&M(솔라워크), 태양광 전문 크라우드펀딩(솔라브릿지), 빅데이터 기반 전력에너지솔루션 아임스(EiMS)개발 및 운용(STRIX)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발군의 실력을 가진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금융, 정책, 기술, 법률, 프로젝트 관리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포진돼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소유주가 복잡하게 얽힌 종중부지를 대상으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드물게 배전선로(D/L)부터 변전소 개발까지 계통연계에 대한 수준 높은 상담도 가능하다.

대형 프로젝트만 선호하는 기관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중·소규모 프로젝트를 한데 묶어 발굴·관리하고, 개인도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융·IT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태양광 발전사업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 비용절감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사업규모는 61.15㎿이다. 자체 발전사업이 7곳(30MW, 540억원), 금융자문이 13곳(31.15MW, 527억원)이다. 가파른 실적 상승을 기초로 올해 3월 DSC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투자사들에게 자금을 수혈 받았다.

■ 에코브라이트 코리아
 에코브라이트 코리아는 태양광판 청소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작·공급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청소 전문로봇을 기반으로 보안CCTV, 모니터링 솔루션 공급사업 등 유지보수 시장을 목표로 한다.

주요 제품인 선봇(SUN BOT)은 주기적으로 태양광판을 오염시키는 먼지, 모래, 공장분진, 송진가루, 조류 배설물 등을 제거해준다. 세척률이 95%에 달한다. 물이 부족한 부지를 고려해 건식 청소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에코브라이트 코리아에 따르면 하루 한번 로봇을 이용한 청소로 국내에서 약 4~8%까지, 모래먼지가 많은 중동·사막지역에서 약20~30%까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청소로봇은 무선으로 배터리를 자동 충전한다. 주기적으로 소모품을 교체하면 로봇 수명은 약 20년에 달한다.

영하 35도에서 영상 60도까지 극한 환경이나 눈, 먼지, 모래, 습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구동한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 적용 등 로봇경량화를 통해 동일 전지 용량으로 더 넓은 거리·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설치·조립이 간편해 부품 설치·검사·수리·교체가 용이하다. 원격 제어 및 자동 장애물회피가 가능하다.

MW급 대규모 발전시설 청소를 위한 고정식 청소로봇 이외에 올해 길이를 마음대로 조장하는 이동식 청소 로봇도 출시한다. 올해는 중소규모 발전시설 청소를 위해 로봇·인력을 모두 필요로 하는 태양광판 하이브리드 청소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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