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국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스파이까지 채용한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비밀 첩보기관인 해외정보국(MI6)이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스파이를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4일 전했다.


신규 채용된 첩보원은 주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산유국에 파견돼 중국측 활동상황을 감시하는 한편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항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영국 의회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결성한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서방국 위주의 안보동맹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영국과 중국이 장차 에너지 확보를 둘러싸고 ‘냉전식 충돌’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의회 외무특별위원회도 영국 정부가 중국 및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독재체제’가 서방 ‘민주체제’와 맞서면서 서방의 이익을 침탈하는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비밀 첩보활동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MI6는 의회의 요구에 부응, 푸퉁화(普通話.중국 표준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해독이 가능한 요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영국내 대학에서 중국어 과정을 이수한 소수 졸업생을 주요 모집대상으로 삼고 있다.

영국은 특히 석유, 가스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이 앙골라,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에 4000명 가량의 관리를 파견해 석유 개발권 등 이권을 차지하려는데 주목하고 있다.

 

영화 007 시리즈로 잘 알려진 비밀 첩보기관 MI6는 지난해부터 해외 첩보원 채용을 위해 구인광고를 내고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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