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회사 상장사 경영성적표 ‘굿’
가스회사 상장사 경영성적표 ‘굿’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8.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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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사,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
LPG수입사, 매출·영업이익 엇갈림 속 순익 급증
경동나비엔, 영업이익 2배 육박·순익은 5배 이상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사와 LPG수입사 모두 기분 좋은 1분기 경영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상장 도시가스사는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하며 전체가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라는 이채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처럼 도시가스사의 성적표가 호조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 올해 1월, 2월까지 이어진 한파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각사의 판매물량 증감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표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1분기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751만톤으로 전년동기 681만톤보다 10.3%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과 2월에 증가세를 보이다 3월에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1월에는 전년동월 257만5000톤 대비 17.7% 증가한 303만톤을 판매했으며, 2월에는 253만9000톤으로 전년동월 227만5000톤 대비 11.6%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에는 전년동월 196만톤 보다 1.0% 감소한 194만1000톤을 올렸다. 그동안 원료비연동제 미반영 등으로 5조5000억원에 달했던 미수금 회수가 완료돼 지난해 11월부터 MJ당 1.4122원의 정산단가 해소를 반영해 요금이 평균 9.3%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늘어난 배경이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본 경영실적은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우 매출액은 인천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7%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두에 섰고, 나머지 회사들은 3%대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인천도시가스가 18.1%로 단연 앞장섰으며, 삼천리가 13.8%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다른 회사들은 2~3%대의 평균적인 성과를 거뒀다.

순이익은 사별로 차이가 적지 않다. 서울도시가스가 증가율 22.7%로 그동안의 우울한 성적표에 환한 햇빛을 비쳤고, 인천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도 각각 14.5%, 10.4%로 두자릿수 대열에 어깨를 함께 했다. 삼천리가 6.9%, 대성에너지가 3.6%로 뒤를 따랐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4월 1일 경동인베스트에서 인적 분할되고, 5월 12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전년동기와 비교되지 못했으며, 예스코는 올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예스코홀딩스의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직전사업연도매출액이 없다.

◆LPG수입사는 트레이딩 성과로 호조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수익구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다소 증감이 있지만 순이익은 양사 모두 크게 늘어났다.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전년동기 성적표와 대조된다.

이 같은 SK가스와 E1의 호성적은 각사별 판매량 증가에 따른 요인도 있겠지만 해외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더불어 미국산 셰일가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SK가스는 매출액 1조169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4.5% 감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7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적자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분기에 매출액 34.5% 증가에 반해 영업이익 감소율 89.8%, 순이익 12억원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E1은 매출액은 1조935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92억원 보다 57억원 줄어 감소율 0.5%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동기 189억원 보다 156억원 늘어 증가율 82.4%라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161억원의 2배가 넘는 34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 28.7%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7.2% 감소, 순이익 38.1% 감소의 우울한 성적표를 뒤집은 셈이다.

가스보일러·온수기 등 에너지솔루션 및 기기 대표기업인 경동나비엔의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공시된 개별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3억원 보다 27.6% 신장했다. 수익구조는 더 좋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61억원 대비 65.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2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원의 5배 이상의 탁월한 실적을 거뒀다.

이처럼 수익구조가 좋아진 것은 내수에서 겨울 내내 이어진 한파와 콘덴싱보일러 수요가 맞물려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친환경·고효율의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플러스 요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이미 미국, 러시아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중국 정부의 메이가이치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해외 시장의 경우 환율 변동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기는 하지만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잡은 서탄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120만대에서 하반기 이후 160만대로 끌어올리고, 9월쯤 완공되는 베이징 신공장이 1차로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 성장세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상장 가스회사들의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속에서 먹구름이 깔린 곳도 없지 않다. 상장 부탄캔 제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수익구조 악화라는 습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고민이 많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태양과 대륙제관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나빠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그나마 매출액이라도 늘었지만 올해는 매출액마저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아픔이 크다.

대륙제관은 매출액 453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462억원 대비 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원 보다 63.6% 줄었다. 순이익도 10억원에 머물러 전년동기 21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태양은 매출액 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8억원 보다 18.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순이익도 3억원에 불과해 전년동기 18억원 보다 83.3% 줄어드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았다.

태양이 영업이익 부문에서 적자전환으로 돌아서고 순이익이 3억원 규모에 그치는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륙제관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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