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 정부를 대신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견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2일 보도했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에서 열린 양국 공동 유전개발사업 현장에 참석한 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를 봉쇄할 임무를 띠고 있지 않다”면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과 함께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또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인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민중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공간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말해 양국간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통신은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발언이 다음달 8~14일 이루어지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남미 5개국 순방을 계기로 미국이 차베스 대통령의 중남미 지역 내 영향력 확산 차단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와 주목된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9일(상파울루)과 31일(워싱턴) 열릴 예정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이번 남미 순방 대상에서 자국이 제외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으며 미국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내세워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대체에너지 공동개발을 고리로 브라질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브라질ㆍ아르헨티나와의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차베스 대통령의 영향력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새로운 대(對) 중남미 정책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반발로 순조롭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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