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범위 다변화를 통해 걸프지역 오일붐 활용해야"

“중동 걸프지역의 오일머니를 잡아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동 걸프지역에 유입된 오일머니는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추세를 보이지만 상당 기간 5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오일머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중동의 오일머니를 우리나라 기업이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서남아팀 연구위원은 23일 “걸프지역 오일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플랜트 수출 외에도 협력범위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석유화학산업ㆍ증권산업ㆍ유-시티(U-city)사업ㆍ의료 및 관광산업ㆍ유틸리티 인프라투자 등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최근 걸프지역 국가들은 과거와 달리 상품수입 확대에 지출하는 비중을 줄이고 산업다각화나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투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연구위원은 “이 지역국가들은 산업다각화를 위해 석유화학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생산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비스산업 육성에 대응해 증권이나 보험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최근 확대되고 잇는 이슬람 채권시장 참여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반면 정부는 중동과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및 엔너지협력 강화를 위해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 시장진출 확대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상호 호혜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연구위원은 “걸프지역 국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교육과 직업훈련 등 인적자본 축적인 만큼 이 분야에서 우리의 경험을 전수하거나 정부차원의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청년층의 고용창출과 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간 협력방안의 모색도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조달러를 웃도는 걸프지역의 해외투자펀드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 걸프지역의 각국 투자청에 우리나라 자산의 안정성과 유망성을 인식시키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갖고 있는 장점과 북핵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걸프지역 투자청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시장에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아시아시장에 대한 정보가 아직은 불충분한 상황에서 최근 중국ㆍ일본ㆍ인도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연구위원은 “걸프지역 투자로드쇼를 활용한 투자펀드뿐만 아니라 걸프지역 국영에너지기업이나 국영통신회사 등과 기술 및 투자제휴 등을 통해 인근 아랍국가ㆍ아프리카ㆍ중국 시장 등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7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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