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에너지절약의식 높기 때문"

매년 여름마다 에너지 절약의식을 고취시킨 에너지과소비추방 캠페인이 내년부터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약의식이 향상된데다 유사 조사가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에너지사용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대표적인 에너지과소비추방 캠페인으로 여름철과 겨울철 과냉방 과난방 실태를 측정하고 언론에 공표해 에너지 절약의식을 일깨워 주었던 실태조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시민연대 백선필 차장은 "예전 에너지과소비시대에 비해 요즘은 절약정신이 강해져 과거와 같은 실태조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시민연대는 기존 에너지 사용실태 조사를 좀 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진로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 등 여러 관련 단체도 시민연대의 실태조사와 유사한 조사를 벌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사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한종현 에관공 과장은 "1994년 무더위로 전력예비율이 2%까지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껴 시작한 에관공의 실태조사는 지사차원이나 민간협력차원에서 조그만 행사로 진행해 왔지만 시민연대처럼 큰 규모는 아니었다"면서 "만약 시민연대가 실태조사에서 손을 땐다면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실태조사는 에관공보다는 시민단체가 하는 게 훨씬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시민연대는 실태조사를 통해 국민적인 에너지절약 홍보는 물론 관공서와 협약식을 맺어 일정 온도 이하로 실내 온도를 낮추게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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