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작년 세계 발전용량 순증가분의 70%'
최근 ‘2018 전 세계 재생에너지 현황보고서’ 발표

[이투뉴스] 21세기를 위한 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가 최근 발표한 ‘2018 전세계 재생에너지 현황보고서(Renewables 2018 Global Status Report)에 따르면 재생에너지가 지난해 세계 발전용량 순증가분의 70%를 차지하는 등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역대 가장 많이 증가한 해로 기록됐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활용 측면에서 전 세계 최종에너지 수요의 약 80%를 차지하는 냉난방·수송부문이 발전부문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등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은 2016년 대비 29%증가한 98GW로 기록됐다. 태양광은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등 신규 설비용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았다. 같은 기간 풍력도 52GW가 건설됐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도 화석연료·원자력발전 설비용량 순증가분의 두배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에 불구하고 재생에너지가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지난해 발전부문 투자 중 3분의 2이상을 차지했다. 발전부문에서 재생에너지 투자비중은 꾸준히 상승할 예정이다.

투자는 지역 편중이 심했다. 중국, 미국, 유럽이 지난해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1인당 GDP를 고려하면 르완다, 마샬 군도, 솔로몬제도, 기니비사우 등 많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또는 신흥국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REN21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냉‧난방과 수송부문에서 신속하게 재생에너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냉‧난방부문에서 재생에너지 활용 변화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2015년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열 생산량의 약 9%를 공급했을 뿐이다. 발전부문은 146개국이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보유했으나, 냉‧난방 부문은 고작 48개국에 불과했다.

다만 인도의 태양열 집열기 설치량이 작년에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고, 중국이 2020년까지 건물 냉방부하의 2%를 태양열로 충당키로 목표를 세우는 등 작은 변화가 있었다.

수송부문은 수송수단의 전력화(化)로 재생에너지 활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3000만대 이상 이륜‧삼륜형 전기운송수단이 도로에 진입하고 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약 58% 증가한 12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전기는 수송부문 에너지수요의 1.3%를 차지한다. 이중 약 4분의1이 재생에너지에서 공급됐고, 바이오연료도 2.9%였다.

하지만 수송부문의 에너지수요 중 92%가 여전히 석유에서 충족되고 있고, 42개국만이 수송 부문에서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세웠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라나 아디브 REN21사무총장은 “전기를 에너지와 동일시하는 게 안일함을 초래하고 있다”며 “냉‧난방 및 수송 부문은 마치 시간이 충분한 것처럼 천천히 걷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소로 제르보스 REN21 의장도 “에너지전환이 이행되려면 각국 정부의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원자력과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고, 인프라에 투자하며, 냉‧난방 및 수송 부문에 강력한 목표와 정책을 세워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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