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 전체 6.4% 차지
차량 연비 증가 따라 연료 사용량도 점차 감소
해외여행, 고속철도 선호로 승용차 사용 줄어

[이투뉴스] 자동차 트렌드 변화로 국내 석유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들의 석유에너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석유 수요 신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각국의 탄소 배출 감소 계획과 더불어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종합마케팅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는 '자동차 생활 변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석유산업을 지탱해 왔던 내연기관 차량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새로운 트렌드에 의해 수송용 석유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것. 그 이유로 친환경 자동차 증가, 연비 향상, 승용차 이용량 감소 등을 꼽았다.

◆ HEV, EV, PHEV 차량 성장세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기술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 시장이 2012년부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지구촌에서 운행하는 순수 배터리 전기차가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약 2.9%에 그쳤던 국내 친환경 자동차 점유율은 지난해 6.4%를 기록했다. 5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HEV) 차량이 대다수지만 전기차 시장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6년 4000여대에서 지난해 8000여대를 기록했다.

▲ 국내 친환경 자동차 판매 점유율. (ⓒ컨슈머인사이트)

친환경 차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을 구입할 의향이 있냐는 슈머인사이트 물음에 '그렇다'는 답변이 2012년 11%에서 지난해에는 27%까지 늘었다. 보고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km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할 때 주요 대도시에 충전 인프라만 확보한다면 전기차로도 장거리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5년새 소비자 체감연비 1km 늘어
자동차 연비 향상도 석유 수요 성장을 둔화시키는 주 요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복합연비는 2012년 리터당 10.9km에서 지난해 11.9km로 1km 늘었다. 이는 1명의 소비자가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50L(0.94배럴) 이상을 아낄 수 있는 양이다.

승용차 자체 사용량이 줄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됐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의하면 2년 내에 새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전체 주행거리는 201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 고속철도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 발달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안주현 컨슈머인사이트 수석부장은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는 현재 일상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국내 석유소비 시장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 (ⓒ컨슈머인사이트)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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