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체 고발’ 보도로 해당 기업들은 말 그대로 ‘홍역’을 치렀다. 올해 2사분기에만 총 1541개사가 적발되었으며, 위반정도가 중한 39개사는 사용중지, 폐쇄명령 등 중징계를 받았다.

 

특히 국내 대표기업 중 하나인 LS전선은 오염 배출시설 설치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용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동안 언론에 오르내리며 기업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었음은 자명하다. 아마도 올해 쏟아 부은 마케팅 비용의 상당부분은 ‘무용지물’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환경부와 지자체의 환경오염 감시와 처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당국은 정기적인 단속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실을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첫째, 향후 정부 당국의 감시감독과 처벌의 강도가 더욱 거세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효된 ‘도쿄의정서’를 우리나라도 비준함으로써 향후 ‘도쿄기후협약’의 구체적인 적용을 받게 된다. 특히 2013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배출권’ 관련 규정은 기업의 생존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둘째, ‘환경=비용’이라는 후진국적 발상을 떨쳐 버려야 한다. 과거 고도성장시대에는 환경보존이란 가치가 비용이나 규제쯤으로 치부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환경문제가 곧 비즈니스이며 돈이 된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성장모델을 ‘환경경영’에서 찾고 있는 초일류기업 GE가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는 ‘환경의 세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도 ‘환경대책’에서 ‘환경경영’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환경경영의 수준은 크게 ‘환경대책>환경보전>환경경영’의 3단계로 발전된다. 현재 환경관련 법규를 회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환경대책), 제품생산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영전략을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환경보전), 나아가 지구상의 환경문제 해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환경경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곧 ‘환경의 세기’를 살고 있는 기업들의 운명이자 불가피한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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