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업체 원가부담 늘어날 듯

철강 제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포스코가 내달부터 스테인리스 가격의 상향조정을 결정한 데 이어 현대제철과 비앤지스틸도 철근과 스테인리스 가격 인상에 가세, 수요업체의 원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내달 2일부터 철근가격을 톤당 47만1000원(고장력철근 13㎜, 현금유통 기준)에서 50만1000원으로 3만원 인상키로 했다.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 수출국가인 미국ㆍ일본ㆍ러시아에서 수요 증가로 출하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입가격이 최근 톤당 319달러로 작년 말(267달러)에 비해 52달러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에 앞서 이달 초 대량구매 때 관행적으로 최대 10만원까지 적용했던 할인혜택을 철회한 바 있다. 현대제철의 인상조치와 함께 동국제강도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철근 성수기를 앞두고 제품값 인상을 검토중이다.


현대제철은 또 포스코에 이어 스테인리스 냉연 판매 값도 상향조정키로 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앞서 니켈가격의 급등을 이유로 내달 5일 출강(DF) 분부터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판매가격을 각 톤당 24만원씩 395만원(6.5%), 422만원(6%)으로 인상키로 하고 유통 및 실수요 업체에 이를 통보한 상태다.


작년 3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열연가격이 톤당 200만원, 냉연이 23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1년 만에 7차례의 인상을 거치면서 가격이 두 배 수준까지 급등한 셈이다.


비앤지스틸도 내달 1일 출강 분부터 스테인리스 냉연 판매가격을 톤당 28만5000~30만원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의 제품 판매가격은 톤당 483만4000원이어서 판매가는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건자재ㆍ장식관ㆍ전자업계ㆍ식기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철강가격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철강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 철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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