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으로 인한 잘못 인식…네이버 백과사전 등 잘못 표기 많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WTI를 흔히 언론과 학계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오역에 기인한 것으로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백과사전 등을 비롯한 인터넷에서 고스란히 쓰이고 있어 홍보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WTI는 경질유라며 이처럼 잘못 표현되는 것은 WTI(West Texas Intermediate)의 ‘인터메디아트(Intermediate)’를 중질유로 오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ntermediate’는 중질유가 아닌 텍사스 중간지역을 뜻한다는 게 석유공사측의 설명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WTI가 나오는 곳이 텍사스의 중심지대에서 ‘Intermediate’를 사용한 것”이라며 “‘WTI유’나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WTI를 서부텍사스 중질유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각종 시사용어사전에도 이 같은 오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처럼 용어가 중질유로 오역이 된 것은 외신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Intermediate’를 중질유로 표현해 나중에 관행적으로 굳어진 것”이라며 “WTI는 미국석유협회가 제정한 화학적 석유 비중표시방법 기준상 엄연히 경질유”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오역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공사에서 자료 등을 낼 때 중질유라고 표시하지 않는데 언론들이 관성적으로 그냥 중질유로 번역,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질유나 중질유와 같은 원유의 품질은 석유내 탄소비중(API)과 황 함유량에 따라 구분된다. API 34도 이상을 경질유, 30∼34도를 중(中)질유, 30도 미만을 중(重)질유라고 표시한다. WTI는 API가 39도로 3대 원유(WTIㆍ브렌트유ㆍ두바이유) 중 가장 높은 경질유인 반면 황 함유량은 0.3%로 가장 낮다. API는 높고 황 함유량은 낮을수록 가정난방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고품질유다. 반면 두바이유는 API가 28도로 가장 낮고 황 함유량은 2.9%로 가장 높아 산업용에 적합한 고유황 중질유다.
브렌트유는 WTI보다는 API가 낮고 황 함유량이 많아 보통 2~3달러 낮게 가격이 형성되나 두바이유보다는 품질이 뛰어나 2~3달러 정도 비싸게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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